[도쿄올림픽] 기대주 ⑨ 진종오·박대훈·이대명·김장미
진종오(41·서울시청)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사수다.

한국이 올림픽 사격에서 획득한 7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진종오가 따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50m 권총 3연패를 이뤄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10m 공기권총까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은메달까지 총 6개의 올림픽 메달을 수집한 진종오는 양궁 김수녕과 나란히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진종오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한국에 금메달을 안길 기대주로 첫손에 꼽힌다.

다만, 그의 주 종목이었던 50m 권총이 폐지된 것은 분명히 악재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50m 권총 등 3개 남자 세부종목을 폐지하고 혼성 세부종목 3개를 신설했다.

따라서 진종오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10m 공기권총과 혼성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노려야 한다.

진종오는 2018년 창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따내며 이 종목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 기대감을 부풀렸다.

당시 진종오는 러시아의 아르템 체르소노프와의 살 떨리는 슛오프(승부쏘기) 끝에 우승하며 승부사 기질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진종오는 최근 방송 예능 프로그램 출연 멈추고 대표 선발전 준비에 들어갔다.

2018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한국에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안겼지만, 그 역시 오는 4~5월 열릴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도쿄행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진종오의 뒤를 바짝 쫓는 선수는 박대훈(25·부산시체육회)이다.

[도쿄올림픽] 기대주 ⑨ 진종오·박대훈·이대명·김장미
박대훈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한국 사격의 주력 종목이 돼버린 10m 공기권총에서의 국제대회 성적이 두드러진다.

박대훈 2019 나폴리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과 혼성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따냈다.

또 2019 베이징 월드컵 사격대회에서도 남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진종오에 이은 '차세대 사격 황제' 등극이 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올림픽] 기대주 ⑨ 진종오·박대훈·이대명·김장미
오랫동안 진종오의 그늘에 있었던 이대명(32·경기도청)도 첫 올림픽 메달을 조준하고 있다.

이대명은 세계선수권(금2·동2)과 아시안게임(금4·은2)에서는 여러 차례 입상한 베테랑이지만 유독 올림픽 무대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최근 백년가약을 맺은 이대명은 선발전 사대에서 한층 안정된 사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쿄올림픽] 기대주 ⑨ 진종오·박대훈·이대명·김장미
여자사격에서는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장미(28·우리은행)가 25m 권총에서 8년 만의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김장미는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예선 9위에 그쳐 8명이 겨루는 결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대통령경호처장기, 전국체전 등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