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사진=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관련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엔 분담금 인상 압박을 가하고 있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맹비난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일 '식민지총독의 행패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해리스 대사가 지난 7일 주한미대사관 관저에서 국회 정보위원장과 만나 방위비 증액을 거듭 요구한 사실을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이 남조선을 저들의 식민지로 여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일개 외교관 따위가 남조선의 정치인들을 이렇게 개처럼 다불리며(다그치며) 행패질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남조선을 저들의 51번째 주처럼 생각하는 미국이니 남조선 주재 미국대사라는 자까지 나서서 식민지 총독 행세를 하며 남조선의 정치인들에게 행패질을 서슴지 않는 것"이라고 선동했다.

이어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을 '이 사람(this man)'이라고 불렀던 사실도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사실 남조선 당국이 아무리 한미동맹을 명줄처럼 여기면서 요란히 광고하고 미국을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섬겨도 미국은 남조선을 한갖 식민지 노복, 머슴꾼, 하수인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라며 "아무리 고분고분하는 하수인이라고 해도 사람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는 것이 바로 미국 상전"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위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조선 당국은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 예속의 멍에를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최근 여야 의원들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