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하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하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여야 국회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발언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올 9월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회장을 맡은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소속 여야 의원 1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당시 해리스 대사가 이같이 언급하자 한 여당 의원이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고 해 대화 주제를 바꿨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대사가 여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주변 인물의 이념적 편향성에 관한 얘기를 꺼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사진=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사진=연합뉴스)
4성 장군인 미 태평양사령관(현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지낸 뒤 주한 미국대사로 지난해 부임한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비공개로 진행된 외교 관련 면담에 대해서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해리스 대사는 최근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관저에 초청해 방위비 분담금을 50억달러로 증액해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