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고 화려하게…커뮤니티, 집값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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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컨시어지·워터파크까지
반포1 커뮤니티만 4만6200㎡
반포1 커뮤니티만 4만6200㎡

호텔 복합리조트 등에나 들어갈 법한 시설들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1세대 커뮤니티 시설(부대복리시설)은 경로당 놀이터 관리사무소 정도였다. 2000년대 들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을 갖춘 2세대 커뮤니티 시설이 등장했다. 최근 입주하는 아파트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호텔 복합리조트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커뮤니티 시설 수준이 집값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며 “단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하면서 주변 상권도 충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 커뮤니티, 고객 선호도 상승

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소장은 “소득 3만달러, 가치소비 시대에 호텔급 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훌쩍 높아진 것 같다”며 “기본적인 기능이 중시되는 집은 다운사이징되고 오히려 고급화된 커뮤니티 공간에서 취미 등의 생활을 영위하는 트렌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점점 커지고 다양화되고 있다. 이달 입주자 사전점검을 하고 있는 서울 한남동 최고급 주택 ‘나인원한남’의 커뮤니티 시설은 가구당 18.4㎡ 규모다. 기존 한강변 최고급 주택의 커뮤니티 시설 규모는 커야 가구당 6.6㎡ 정도였다. 재건축을 앞둔 반포동 반포1단지(1·2·4주구) 커뮤니티 시설 연면적은 4만6200㎡에 달한다. 서울 시내 최대 면적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8만6500㎡)의 절반 수준이다. 입주를 진행 중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커뮤니티 시설은 복합리조트를 방불케 한다. 워터파크, 62m 길이의 국내 최대 규모 인피니티풀, 찜질방, 실내서핑장, 최첨단 가상현실(VR) 체험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활성화되면서 월매출만 수억원에 달하는 단지도 생겨나고 있다. 국내 커뮤니티 시설 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곳은 올초 입주한 서울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다. 올해 월평균 매출이 2억5800만원을 기록 중이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커뮤니티센터의 올해 월평균 매출은 1억9231만원이다. 가구 수가 적은 한남동 한남더힐(600가구), 성수동 트리마제(688가구), 이촌동 첼리투스(460가구) 등의 월매출도 5000만원을 넘는다.
커뮤니티 시설 관련 신산업 등장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겨냥한 신산업도 생겨나고 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조식을 담당하는 업체 메리버스트는 20년간 호텔에서 결혼식 케이터링 업무를 해온 나봉주 대표가 맡고 있다. 나 대표는 “이르면 5~10년 안에 아파트에서 조·중·석식 서비스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 시설 전문 운영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국내 고급 주택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타워피엠씨가 대표적이다. 2002년 국내 첫 커뮤니티 아파트인 타워팰리스의 입주 때부터 커뮤니티 시설 운영을 맡아왔다. 타워피엠씨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부산 엘시티 등 전국 고급 단지 커뮤니티 시설의 70% 정도를 맡아 관리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