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 해제 지역 올해 5개 단지, 2천550가구 분양 예정
상한제 대상지 분양 예정대로 될까…연내 5개 단지 '준비중'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1차 대상지의 5개 재건축 단지가 현재 분양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규제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인해 예정대로 분양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부가 전날 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선정한 지역 가운데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개포주공4단지), 마포구 아현동 아현2구역,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여의도, 강남구 대치동 대치선경3차(리모델링) 등 5개 단지에서 연내 분양이 예정돼있다.

전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 지역으로 선정된 서울 27개동에서 재건축을 추진하거나 진행 중인 단지는 94개 단지로, 이 가운데 사업 단계가 관리처분인가 이후인 곳이 17개 단지다.

그러나 연내 분양을 준비 중인 곳들은 분양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규제 가격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사업 추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의 상한제 일반분양가는 3.3㎡당 2천300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HUG 기준의 분양가가 추정 금액이 3.3㎡당 2천600만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13%가량 낮은 것이다.

앞서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9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조합원 분양가를 3.3㎡당 2천752만원, 일반분양가 목표치를 3.3㎡당 3천550만원으로 잡은 바 있다.

둔촌주공은 일반분양 가능액이 HUG 기준 분양가보다 더 적어지기 이전인 내년 4월 29일 이전에 일반분양을 끝마쳐야 하지만, 조합원들 상당수가 HUG 기준의 분양가로는 수익성 악화로 분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 여의도'는 이번 상한제 대상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마찬가지 이유로 일반분양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 시행사는 아파트 450여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을 포기하고 임대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메이플자이,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서초구 서초동 대림아크로클라우드파크(신동아주택재건축), 서초구 방배동 서초중앙하이츠재건축 등이 분양 예정 단지로 집계됐으나 역시 수익성 악화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롯데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강남구 대치동 '르엘 대치'와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상한제 적용 대상 지역이지만, 내년 4월 29일까지 상한제 적용 유예를 받아 희비가 엇갈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재건축 시장이 사업단계에 따라 양분될 전망"이라며 "관리처분인가 이후 단계인 사업지들은 적용 유예기간인 내년 4월 전에 일반분양을 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반면, 재건축 초기 단지들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가격 상승세도 주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부가 경기도 고양시·남양주시의 일부 지역을 제외한 지역과 부산 해운대·동래·수영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면서 분양 시장에 직접적인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의 연내 예정 분양물량은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대곡역두산위브, 남영주시 와부읍 남양주도곡2한양수자인,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센텀KCC스위첸, 부산 해운대구 중동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 부산 동래구 온천동 온천시장정비사업 등 총 5개 단지, 2천550가구로 집계됐다.

김은진 팀장은 "1순위 요건, 가점제 비율, 재당첨제한, 전매제한 등의 완화로 청약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