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회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악화됐던 올 1분기와 2분기보다 감소폭이 더 크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전면 도입된 2012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30일 한국경제신문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분기 매출 1조원 이상 30대 기업(금융·지주회사 제외)의 영업이익을 집계한 결과 총 14조2779억원으로 작년 3분기(31조1433억원)보다 54.2% 줄었다. 올해 1분기(-46.9%)와 2분기(-49.7%)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의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한 것이 결정적이었지만 철강, 정유, 화학, 건설, 전자 등 대부분 업종이 부진했다. 30대 기업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6.1%로 지난해 3분기(13.1%)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 3분기(5.2%) 후 최저다.

증권업계에선 4분기부터 상장사 실적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작년 4분기부터 실적이 급격히 나빠진 데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큰 데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 업종에선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