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30일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여 잡았다.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데다 4분기와 내년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깜짝 실적' LG이노텍에 쏟아진 호평
미래에셋대우는 LG이노텍 목표주가를 14만7000원에서 16만6000원으로 1만9000원(12.9%) 높였다. 한국투자증권(14만원→15만원), 신한금융투자(15만원→17만5000원), 하나금융투자(15만5000원→17만원) 등 다른 증권사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발표 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638억원)를 13.8% 웃돈 수치다. LG이노텍 측은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3차원(3D) 센싱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기념비적인 역대 최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LG이노텍의 호실적이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147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36억원)보다 42.1% 많은 금액이다. 2020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올해보다 780억원(24.5%) 많은 3968억원이다.

전문가들이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이유는 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된 요인이었던 북미 지역에서의 실적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애플에 신제품 납품이 지난 8월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4분기에만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트리플 카메라 탑재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마진 확대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은 12만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는 6500원(5.14%) 떨어졌지만 지난 8월 26일(9만4400원)에 비해서는 27.12% 오른 가격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11 공개 이후 주가가 급등해 피로감이 있지만 올 하반기 및 내년 실적개선에 근거하고 있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