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저소득층 물품 조달시장에 관심 가질만"
“유엔조달그룹은 유엔의 지속가능개발 목표에 부합하면서 조달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을 필요로 합니다.”

퍼트리샤 모저 유엔조달그룹 의장(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이 유엔조달시장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저 의장은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연 STS&P(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스마트 기술 및 조달전시회·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STS&P는 한국 기업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국내 유일의 행사로 23일까지 120여 개 업체가 440개 전시부스를 마련해 비즈니스상담회를 진행한다.

유엔조달그룹은 유엔 산하기구 중 유일하게 돈을 쓰는 조직이다. 연간 180억~19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물품을 조달한다. 유엔조달 시장에 참여하길 희망하는 기업은 유엔 공식 조달사이트인 ‘유엔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UNGM)’ 사이트에 등록하면 각종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모저 의장은 한국 업체가 조달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업체들이 지속발전가능한 조달과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마련해 유엔조달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대규모 프로젝트에 매달리기보다는 연간 3000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최하 소득계층의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이들의 소비시장 규모도 5조달러에 이른다. 이들 시장에 대한 조달 참여는 빈곤, 질병, 교육, 난민과 분쟁 등을 2030년까지 해결하고자 하는 유엔의 최대 공동지속가능발전목표에도 부합한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