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는 양재동 일대를 인공지능(AI) 특화 지구로 조성하고 있다.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에는 서울시의 ‘양재 R&D(연구개발) 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에 조성된 양재동 양재 R&CD(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연계한 기술개발) 허브도 올 연말 네 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4일 서초구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초구는 양재동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 건물에 입주한 양재 R&CD 센터의 기업 입주공간을 지난해 25개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54개 확보했다. 연말까지 100개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인근에 LG전자와 KT, 삼성, 현대자동차 연구소가 밀집한 덕에 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입주를 원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2020년부터 이들 대기업과 AI 스타트업, 양재동 일대 R&D 중소기업이 교류할 수 있도록 상시 ‘네트워킹’도 병행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들의 매출은 입주 전 380억원에서 지난해 5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서울산업진흥원에 인공지능 분야 R&D 사업이 대거 생긴다”며 “양재 R&CD 기업들이 가점을 받기 때문에 입주 기업들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초구 남단 양곡도매시장 부지에는 AI 분야를 연구하는 대규모 R&D 단지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양곡도매시장을 인근 농협주유소로 이전해 2022년에 문을 열고 기존 부지에 ‘양재 R&D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3만5000㎡)에는 △AI 관련 연구소 및 기업을 위한 오피스 공간 △연구결과의 기업 연계를 위한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 △기업홍보 및 기업 간 거래(B2B)를 위한 전시·체험·컨벤션 시설 △복합문화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