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대로 나만의 영화관 뚝딱…'가성비'라 부를 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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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뷰어2.0
LG전자 '시네빔 레이저 4K HU85LA'
일본산 프로젝터는 2900만원인데…
LG전자 '시네빔 레이저 4K HU85LA'
일본산 프로젝터는 2900만원인데…
LG전자의 가정용 4K(3840×2160) 레이저 프로젝터 ‘LG 시네빔 레이저 4K’(모델명 HU85LA)가 출시됐을 때 정보기술(IT) ‘덕후’들의 반응이었다. 의아했다. 589만원이라는 가격에 ‘가성비’라는 단어가 붙다니. 제품을 빌려 2주간 사용해본 뒤 느꼈다. ‘가성비’라는 표현의 의미를.
첫인상은 ‘예쁘다’였다. 이동하기 쉽게 디자인한 전작 ‘LG 시네빔 레이저 4K’(모델명 HU80KA)에 대한 디자인 만족도도 높았는데, 이 제품은 훨씬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덴마크 명품 섬유업체 크바드라트의 섬유 소재로 전면 스피커를 덮었다고 한다. 거실 TV장 위에 놓고 쓰면 분위기를 해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인테리어의 한 요소가 될 것 같았다.
공간 활용 극대화
기자는 시네빔을 빌려 거실보다 좁은 방에 설치했다. 이 제품은 투사 거리가 반 뼘 정도에 불과하다. 초광각렌즈를 사용해 스크린 역할을 하는 벽과 10㎝만 떼어놓아도 100인치 이상의 영상을 보여준다. 영상을 앞으로 투사하는 일반 프로젝터와 달리 거울 반사를 이용해 밑에서 위로 비추는 방식이다. 같은 4K 제품인 전작 HU80KA가 2.88m를 떨어뜨려 놓아야 100인치 영상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간 활용성이 훨씬 더 좋다.
설치도 매우 쉽다. 코드를 꽂고 전원을 켜면 된다. 제품 밑에 있는 받침대를 활용해 최적의 각도를 맞출 수 있다. 벽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화면 크기는 더 커진다. 제품의 기본 해상도는 4K UHD(3840×2160)이고, 최대 2700안시루멘(프로젝터 투사 밝기 기준)에 달하는 영상 밝기를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명암비는 200만 대 1로 굉장히 높다. 명암비는 화면의 가장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어 움직임이 빠른 액션 영화나 게임, 스포츠 경기 등을 감상할 때 좋다.
어두운 밤거리도 선명하게
무선 인터넷만 연결하면 넷플릭스부터 티빙, 웨이브(Wavve), 유튜브까지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LG전자 스마트 TV의 핵심 기능인 웹OS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로 들어가 영화 ‘어바웃타임’을 시청해봤다. 이번에는 밝은 대낮에 조명을 켠 채 봤다. 밤거리에서 주인공 두 사람이 서로의 얼굴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장면을 봤을 때 TV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꽤나 선명하게 영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레이저가 하나였던 전작과 비교해 이 제품은 파란색 레이저 광원과 빨간색 레이저 광원 두 개를 사용해 색 재현력을 높였다고 한다.
경쟁사 제품과 가격을 비교해봤다. 단일 광원을 쓰는 소니 VZ1000ES의 밝기는 2500안시루멘인데 가격이 무려 2900만원이다. 제품을 사용해보지 않아 비교는 어렵지만, 스펙만을 놓고 비교했을 때 4분의 1 가격에 비슷한 스펙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어떻게 가격을 낮출 수 있었을까. 회사에 따르면 이들은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500만원대 최고 스펙의 프로젝터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품을 개발했다고 한다. 프로젝터 대중화를 위해서다. 특히 LG전자에서 생산하는 TV와 같은 부품과 소재를 쓰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작은 방에서 사용하기에는 소음과 발열이 큰 편이었는데, 이번 제품은 이런 단점도 크게 줄였다. 단점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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