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국내 브랜드 아파트 시장을 선도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1999년 2월 서울 서초구에서 ‘롯데캐슬 84’(84가구)를 처음 선보이며 브랜드 아파트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그전까지 ‘낙천대’라는 브랜드를 사용했지만 주거문화의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그에 걸맞은 새 브랜드를 내놨다.
1999년 서초 ‘롯데캐슬 84’ 광고.
1999년 서초 ‘롯데캐슬 84’ 광고.
당시 롯데건설은 1호 롯데캐슬 아파트의 광고 문구를 ‘서초동에 성(城)을 세웁니다!’로 정했다. 6m 높이의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아파트 지반, 유럽풍 건축 설계 등을 적용해 고급 아파트임을 광고에서 강조했다. 같은 해 대한주택공사(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선정하는 우수 시공업체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고급 주거문화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롯데캐슬을 통해 실현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초동 이후 지난 20년 동안 수도권을 비롯해 대구, 부산, 울산, 광주, 대전, 전북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롯데캐슬 아파트를 공급했다. 전국 약 150개 아파트 단지에 롯데캐슬 간판이 걸렸다. 국내 대표 주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롯데캐슬은 18년 연속 한국표준협회의 한국서비스대상을 받으며 고객 서비스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2014년에는 글로벌 브랜드컨설팅 회사인 인터브랜드와 손잡고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재정립 작업을 했다.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롯데캐슬 정신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생활의 품격(Prestige of Life)’으로써 ‘품격이 더해져 삶이 더 아름다워지고 더 많은 사람이 생활의 품격을 즐기고 나누자’라는 BI가 이때 창조됐다. 브랜드 미션인 ‘우리 가족이 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앞서간다’와 비전인 ‘살아갈수록 가치가 더해지고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도 이때 만들어졌다.

BI를 구체화하기 위한 핵심가치는 정성·조화·매너다. ‘정성’은 전 직원의 깊은 고민과 앞선 생각으로 이뤄진 롯데캐슬의 감동, ‘조화’는 사람 자연 공간 기술의 조화로운 설계로 인한 삶의 질 향상과 주거문화의 품격 실현, ‘매너’는 타인을 바라보는 따듯한 눈과 공감하는 마음으로 성숙한 문화를 만드는 아름다운 에티켓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를 고객 만족으로 삼으며 경영의 모든 부문을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