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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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7.6%나 급등 마감했다. 다른 화장품 주가도 상승했다. 에이블씨엔씨는 11.39%나 뛰었으며, LG생활건강도 4.77% 강세를 보였다.

중국 추석 성수기에 국내 면세점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8월 면세점 매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전일 주가 급등을 촉발시킨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상반기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데 이어 7월에도 28% 늘었다.

이에 화장품 업종의 주가는 반등하고 있다. 전날 급등한 아모레퍼시픽도 지난달 26일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전날 종가 기준 17.42%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클리오도 17.73%나 뛰었으며, 네오팜도 11.95% 올랐다. 잇츠한불도 9.88% 강세를 보였으며, 제이준코스메틱토니모리도 각각 9.74%, 8.8% 상승했다.

이처럼 화장품 주가가 뛰고 있는 이유로는 중국 수출의 호조세가 꼽힌다. 8월 우리나라의 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6% 증가했다. 7월 수출도 10.5%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6월 수출 실적이 -7%를 기록한 이후 두 달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최근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인 50.4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49.8)와 전월치(49.9)를 모두 상회했다. PMI는 민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있다고 풀이된다.

당분간 화장품은 중국 관련 호재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 부양책과 중국 화장품 수출 회복 등이 단기적 화장품 업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최대 쇼핑시즌인 광군제에 대한 성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군제 성과에 따라 하반기 예상을 상회할 수 있는 업체는 네오팜 클리오 애경산업"이라며 "네오팜은 대형 왕홍을 통해 아토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며, 클리오는 티몰 내수 채널이 신규로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