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이어 '쇼미더머니'·'슈스케'도 순위 조작 수사 받나
'프로듀스X101' 부정투표 의혹이 Mnet에서 방송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전체로 번지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Mnet '프로듀스X101' 뿐 아니라 '프로듀스101' 전 시즌과 또 다른 순위 경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슈퍼스타K' 시리즈까지 투표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프로듀스' 시리즈 외에) 자료를 확보했지만 아직 정식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다른 프로그램들도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을 열어둔 것.

현재 '쇼미더머니'는 시즌8이 방송 중이고, '슈퍼스타K'는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실제로 순위 조작이 이뤄졌거나 제작진이 관여한 부분이 확인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시청자들이 '국민 프로듀서'가 돼 투표에 참여해 최종 데뷔 멤버를 결정한다는 콘셉트다. 심사위원이 존재했던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100% 시청자 투표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19일 시즌4에 해당하는 '프로듀스X101'이 생방송을 통해 데뷔 그룹 엑스원 11명의 멤버가가 결정됐다. 하지만 각 순위별로 동일한 비율의 투표 격차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자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생방송에서 유료 문자투표가 조작됐다는 점에서 사기 등의 혐의도 불거졌다.

결국 '프로듀스X101' 시청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DC인사이드 '프로듀스X101' 갤러리를 중심으로 진상규명위원회가 조직됐고, 변호사를 선임해 '프로듀스X101' 제작진과 유착 의혹이 있는 소속사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자 투표 집계 과정에 문제가 있었지만, 등수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일부 투표 오류를 인정했던 CJ ENM는 이후 "내부 조사로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면서 경찰에 '프로듀스X101' 제작진을 정식 수사 의뢰했다.

경찰 수사 결과 제작진의 휴대전화 녹취록을 통해 '프로듀스X101' 뿐 아니라 이전 시즌, 지난 2017년 방영된 Mnet '아이돌학교'까지 문자투표 조작 의혹 정황이 확인됐다.

이에 '아이돌학교' 시청자들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 변호사를 선임해 수사기관 고발을 준비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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