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감정원, 포털 매물서비스 진출…민간업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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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설립…8일부터 등록
민간 CP "치킨게임 우려"
민간 CP "치킨게임 우려"
![[단독] 한국감정원, 포털 매물서비스 진출…민간업체 '반발'](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01.20255673.1.jpg)
7일 네이버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등에 따르면 감정원이 제공하는 아파트 등 부동산매물이 8일부터 포털사이트에 등록된다. 감정원은 이를 위해 케이에이비파트너스란 자회사를 설립하고, 네이버 신규 협력업체(CP) 등록과 KISO의 매물검증센터 가입을 마쳤다.
![[단독] 한국감정원, 포털 매물서비스 진출…민간업체 '반발'](https://img.hankyung.com/photo/201908/AA.20254507.1.jpg)
감정원은 다른 CP사와 달리 매물 등록 단계의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매주 시세를 제공하는 전국 6000여 개의 협력 중개업소가 대상이다. 일단 우수 협력업소를 뽑아 포털사이트에 매물 등록을 해주겠다는 계획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협력 중개업소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감정원이 비용을 낼 예정”이라며 “수익 사업이 아니라 대국민 서비스 차원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장 ‘치킨게임’에 들어선 CP사들은 시장 왜곡을 우려한다. 한 정보업체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물 등록 단가가 1900원대로 내려왔는데 무료까지 등장했다”며 “대부분 업체가 중개업소 관리 대행업체와 수익을 나누기 때문에 실제 마진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의 예산이 중개업소들의 편의를 위해 쓰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감정원 관계자는 “예산 편성에 한계가 있는 데다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협력업소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수요자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 매물’ 증가를 우려한다. 서울 용산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허위매물 신고를 당하면 해당 CP사를 통해선 매물 등록이 제한되기 때문에 통상 여러 회사를 동시에 쓴다”며 “공짜 매물 등 록이 가능해지면 보험이 하나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감정원이 공기업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등록된 매물이 가격 공신력을 확보한 것처럼 비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