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정모씨(31)는 퇴근길에 휴대폰 알림을 보고 식빵 전문점에 들렀다. 삼성카드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지하철역과 집 사이에 있는 빵집의 할인 쿠폰을 보내준 것. 그동안 이 가게를 이용한 적이 없었지만 구매해보기로 했다.

삼성카드가 중소·영세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내놓은 ‘링크 비즈파트너’ 플랫폼이 가맹점 매출을 늘리고, 홍보비를 줄이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링크 비즈파트너는 삼성카드가 고객 정보와 결제내역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맹점에 ‘개인화’ 마케팅을 해주는 플랫폼이다. 2017년 9월 내놨다. 삼성카드 앱에서 가게 홍보를 해준다. 고객은 결제 시 자동으로 쿠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마케팅과 홍보 대행 비용을 별도로 받지 않는다.

지난 6월까지 링크 비즈파트너를 활용한 중소·영세가맹점 수는 1만4000여 개다. 삼성카드 분석 결과 이들 가맹점의 월 매출은 링크 비즈파트너를 이용하지 않은 전달보다 평균 6.3% 늘었다. 업종별로는 미용(12.5%), 편의점(13.5%), 동네 마트(13.2%), 커피·제과(7.2%), 음식점(6.7%) 등 생활 밀착형 가맹점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월 5000여 개 가맹점이 6000명에게 전단을 돌렸다고 가정하면 매달 21억원의 비용을 아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회원 수와 가맹점 수는 각각 1100만 명, 210만 개다. 매년 17억 건의 결제 정보가 쌓인다. 삼성카드는 이 데이터를 활용해 카드 마케팅을 하고, 가맹점의 홍보를 돕고 있다. 링크 비즈파트너는 ‘스마트 알고리즘’ 분석 기법을 사용한다. 고객 개인을 27가지 ‘소비 유형(소비DNA)’과 전국 2004개 ‘소비 장소(허브)’로 분석한다. 여기에 시간별 구매패턴을 더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추정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동선과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고객의 즉시 구매를 유도한 게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링크 비즈파트너를 중소·영세가맹점을 넘어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와 영세상인 회원 프로그램 ‘좋은 이웃가게’의 홍보 마케팅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