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큰손’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들어 국내외 주식 부문 모두에서 시장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누적 적립금은 4월 말 기준 690조원으로 700조원 돌파를 앞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적립금 700兆 눈앞…올 수익률 6.8%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4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지난해 말 대비 51조2000억원 늘어난 690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운용수익률은 연초 이후 6.8%로 집계됐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9.97%, 해외주식 20.34%, 국내채권 1.42%, 해외채권 6.68%, 대체투자 3.46%를 각각 기록했다.

수익률 상승을 이끈 자산군은 해외주식이다.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해외주식 부문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한 비중은 지난해 말 17.7%에서 20.6%까지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모두 국내외 벤치마크(BM)를 모두 웃도는데 성공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코스피지수는 8.0%,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USD)은 16.1% 상승해 기금운용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에 대해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국내주식은 중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수출 회복 기대에 힘입어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국내 성장률 둔화 우려로 후반에 상승 폭이 다소 줄면서 10% 수준의 수익률을 보였다”며 “해외주식은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와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 공조, 경기지표 개선 기대로 수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부문에서는 시장평균 수익률을 소폭 웃돌았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평가이익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요인이 양호한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해외채권은 시장평균(원화 및 달러화)보다 저조한 6.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최근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대체투자는 3.46%의 성과를 냈다. 대체투자는 연도 말 기준으로 연 1회 진행되는 공정가치 평가가 수익률을 좌우하는데, 4월까지는 이자·배당수익만 반영됐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12% 수준이었다.

기금적립금은 전년 말보다 51조2000억원 증가해 690조원으로 불어났다. 지난 3월 말에 비해서도 한 달 만에 15조원 늘었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올해 4월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40%를 기록했다. 누적 운용수익금은 337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