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美, 이란과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 돼 있다고 밝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27일 미국은 이란과 전쟁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추가적인 도발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에스퍼 대행은 이날 브뤼셀에서 비공개로 열린 이틀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언론들이 회의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에스퍼 대행은 최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두 척 피격사건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더는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에스퍼 대행의 첫 언급은 '우리(미국)는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말했고, 다른 참석자는 "에스퍼 대행은 또한 이것이 (미국이 참을 수 있는) 한계선이고 더는 어떤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美국방대행 "이란과 전쟁 원하지 않지만, 추가도발 용납 못 해"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메시지 하나는 미국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주 명확하게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이란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에스퍼 대행에게 걸프 지역의 어떤 군사적 임무에도 나토 동맹이 개입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독일과 프랑스는 회의에서 지난 2015년 국제사회와 이란이 체결한 핵 합의가 유지돼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美국방대행 "이란과 전쟁 원하지 않지만, 추가도발 용납 못 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