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론한 北인사 김영철인지 김혁철인지 불분명…착오 가능성도
北단거리 미사일 발사 의식한 듯 "중대한 시험·핵실험 없어"
트럼프 "처형설 나온 1명 처형 안됐다…김정은 만나길 고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처형설이 나온 (북한) 사람들 중 1명은 처형되지 않았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적절한 시기에 3차 정상회담을 갖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1명이 강제노역에 처해진 것으로 보도됐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인지, 처형설이 나온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인지는 불분명해 착오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날 아일랜드 섀넌 공항 VIP라운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북미정상회담에 관여한 북한 인사들의 처형 보도를 봤느냐고 묻자 "보도가 정확한지 모르겠다"면서 "우리가 상대하던 신사들 중 한 명은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강한 사람"이라며 "다들 김정은을 즉각 비난하고 싶어한다.

그가 죽임당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요전날 밤 극장에 있었고 그러니까 죽임당하지 않은 것이다.

나머지 4명은 모른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시 말하지만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거론되는 사람들 중 한 명은 처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형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인물이 김혁철 대표인지, 아니면 김영철 부위원장인지는 불분명하다.

일부 한국 언론에 처형됐다고 보도된 것은 김 대표이고 최근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보도된 건 김 부위원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처형설이 나온 인물을 김 부위원장으로 착각했을 수 있으나 미국 당국이 김 대표 등의 거취와 관련해 별도로 파악한 내용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노역형에 처해졌다는 고위 당국자(김영철)와 처형됐다는 협상가(김혁철)를 혼동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처형설 나온 1명 처형 안됐다…김정은 만나길 고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협상을 하고 싶어하고 나도 그와 협상을 하고 싶다"면서 "나는 적절한 시점에 그를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북한이 지난 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새 해법을 갖고 하루빨리 협상에 나오라고 재차 미국을 압박한 가운데 빅딜 기조를 유지하면서 협상 재개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중대한 시험이 없었고 솔직히 핵실험도 장기간 없었기 때문에 꽤 잘 진행돼온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그리고 이전에는, 알다시피 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었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예전처럼 '미사일 시험발사가 없었다'는 포괄적인 표현을 피한 채 '중대한 시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없었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북한의 지난달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 일부 언론은 지난달 31일 김 대표와 외무성 간부 4명이 처형당했고 김 부위원장은 해임 후 강제 노역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보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공연을 관람하는 김 부위원장의 사진을 공개, 건재를 확인했다.

미 CNN방송은 4일 김 대표가 살아있으며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