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 침체기 지속…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국내 주택시장이 올해 하반기까지 침체되고, 길게는 내년 초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해외 수주 시장은 반등하고 있어, 건설업종에 투자하려면 해외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하라는 분석이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3기 신도시, 광역교통망 개발사업 추진계획 발표로 인해 국내 건설수주 반등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한계가 있다"며 "현재의 침체기가 최소 2020년 초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규모 개발사업들의 사업진행 기간이 매우 길고,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인해 기존 아파트 분양물량의 침체에 따른 것이다. 올해 3월까지 누계로 국내 건설수주는 34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3월 일시적으로 증가한 토목수주의 영향이며 전반적인 수주흐름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성 연구원은 봤다.

국내 주택경기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둔화되고 있고 분양물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24조원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후 토목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대규모 국책사업의 흐름상 본격적인 수주는 2020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3월 대규모 토목 수주 증가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의 2조4000억원의 기여도가 컸다"며 "남은 4~6월의 기간은 다시 건설수주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9년 건설수주는 148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2%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한편 그는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이나 동남아의 다운스트림 발주 증가 서서히 가시권에 진입하고 있어서다. 수혜를 받을 종목으로는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꼽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