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TV] 1997년형 경제위기 가능성과 부동산투자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저자 홍춘욱 박사
▶조성근 부장
홍춘욱 박사님이 쓰신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가 지금 베스트셀러 1등인가?
▶최진석 기자
예스24에서 2등인데 1등을 다투고 있어요. 홍 박사님, 돈의 역사, 역사적인 사건들을 통해서 경제위기가 어떻게 왔고, 또 어떻게 극복됐는지, 금융 시스템의 붕괴와 재건 과정을 다양하게 보셨잖아요.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하는데...
▷홍춘욱 박사
미래를 전망하는 데 있어서 일종의 시나리오를 제공해주는 거죠. 과거의 일을 갖고요.
![[집코노미TV] 1997년형 경제위기 가능성과 부동산투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01.19734237.1.jpg)
그런 걸 보면 최근 국내 경제 상황은 어떤가요? 많은 전문가들이 환율과 주가 때문에 이러다 경제위기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고도 말을 하는데요.
▷홍춘욱 박사
그걸 좀 구분해서 봐야할 것 같아요. 국가부도, 즉 1997년처럼 외환보유고가 고갈되면서 나라가 외환시장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서 구제금융을 받고 살아난 상황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2008년처럼 불황은 왔는데 경제조건은 지키고 금융위기까지 연결은 안 된 경우가 있겠죠.
▶최진석 기자
성격이 다르죠. 1997년엔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있었고, 2008년엔 외부적인 충격이 컸죠.
![[집코노미TV] 1997년형 경제위기 가능성과 부동산투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01.19734241.1.jpg)
제가 봤을 땐 만약 불황이 온다고 하면 2008년처럼 외부충격에 의한 불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왜 그러냐면 국내 경제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대표적인 경우들이 기업의 연쇄도산이나 가계나 기업부채의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한다든가, 대규모 기업집단의 파산이 있어야 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징후까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2011~2014년에 오히려 그런 게 걱정되는 경향이 있었지 최근엔 기업이나 가계부채의 심각한 연체까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걸 고려해보면 내부보다는 외부충격이 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대비해야 한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그렇다면 외부충격은 무엇인가. 미중 무역분쟁이죠. 예컨대 화웨이에 대해서 미국이 제재를 가하는데 한국도 동참하라고 한다면요. 국내 수출에서 대중 수출이 27%가량인데 그 중에서도 40~50%가 전자제품 부품입니다. 그것만 계산하더라도 전체 수출의 12~13%가 대중국형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인데요. 물론 그 중에서 얼마나 화웨이로 가고 있는지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상당수일 텐데, 이런 것들에 대한 충격이 올 수 있잖아요. 실제로도 반도체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고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문제들을 조금 더 키울 수 있겠죠. 다만 그게 위기, 연쇄적 위기로 가느냐, 국가부도로 가겠느냐고 한다면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걸 구분해서 보자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최진석 기자
최근이 많이 얘기 나오는 게 가계부채가 역대급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문제가 되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요.
▷홍춘욱 박사
동의합니다. 국내총생산(GDP)의 100%까지 근접하니까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보면 96% 정도거든요. BIS의 가계부채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가계부채가 최근 많이 늘어난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다만 전체 GDP 대비 국가부채, 즉 기업과 가계, 정부의 총부채는 200% 초반 정도로 주요국 가운데 낮은 편입니다.
![[집코노미TV] 1997년형 경제위기 가능성과 부동산투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01.19734238.1.jpg)
그래서 1997년형 위기를 얘기하는 것에 대해선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예컨대 자산가치가 급격히 하락한다거나, 아니면 금리가 급등한다거나. 세 번째는 2008년처럼 수출이 급감하면서 기업들이 어려워진다면 위기가 올 수 있겠죠. 그러나 그 세 가지 모두 아직은,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시는 분들은 있지만 지표로 체감하기엔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집코노미TV] 1997년형 경제위기 가능성과 부동산투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01.19734236.1.jpg)
그런 일은 없겠지만 당장 내일 경제위기가 온다면, 이걸 우려하는 분들이 반드시 해야할 것 세 가지,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 세 가지는 어떤 게 있을까요?
▷홍춘욱 박사
그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경제위기를 얘기한다면 1997년형 위기를 말하는 거겠죠. 그렇다면 첫째는 현금 유동성 확보입니다. 현금의 모든 것의 왕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시장금리가 연 25%까지 올라갔던 거 기억하실 겁니다. 그리고 국내 주력 수출 기업의 주가가 사상 최저치였거든요. 당장 삼성전자만 해도 2만원대에서 증자했던 거 기억나실 겁니다. 그런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현금이 왕이 됩니다.
두 번째로 그 현금 중에서도 달러 자산입니다. 왜 그러냐면 환율이 급등하니까요. 위기가 온다면 외국인들은 국내에서 엑시트(Exit), 도망가려고 하니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유동성 중에서도 달러, 외화 유동성을 갖고 계신 분이 승자가 됩니다.
세 번째는 금이겠죠. 왜냐면 전세계적 위기라면 금값은 빠질 수 있겠습니다만 한국만 조정을 받는다면 금도 상당히 좋은 대체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환율 급등하는 만큼 국제 시세에 따라 금값도 오르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컨대 사회질서까지 어지러워지는 상황이 온다면 사실 금만큼 휴대하기 좋고 환금성 높은 자산이 없다는 측면이 있고요.
그리고 하면 안 되는 것들 중에 첫 번째는 부채를 지면 안 됩니다. 이자율이 오르니까요. 이자부담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는데 빚을 내서 뭘 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게 외화대출입니다. 2008년 엔화자금대출 기억나시나요?
▶최진석 기자
그때 어떻게 됐죠?
![[집코노미TV] 1997년형 경제위기 가능성과 부동산투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01.19734239.1.jpg)
상당히 많은 의사들이 진료장비들을 일본에서 수입하면서 엔화가 약세니까 엔화로 대출받아서 사셨거든요. 일본 제품을 사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환율이 급등하면서 엔화로 대출받은 분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요. 그때 100엔에 1400원~1500원까지 갔습니다. 종전엔 700원대였고요. 두 배 정도 올랐죠. 너무나 큰 부담이죠. 그래서 부채를 많이 지는 게 위험합니다. 그 중에서도 외화부채요.
그 다음은 내구재입니다. 유동성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큰 돈이 묶이는 건…. 내구재는 흔히 말하는 게 집이나 자동차 같은 것들이죠. 불황에 가장 많이 빠지는 게 중고차값과 집값이죠. 이 자산들이 문제가 되는 게 현찰로 사시는 분들이 드물고 부채를 통해서 사는 것이니까요.
급박한 위기가 눈 앞에 왔다, 이런 위기를 주장하시는 분들께 물어보면 결국 공통적으로 나올 답이 아마 부동산 사면 망한다,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이 같은 극단적 전제를 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성근 부장
지난해 10월 집코노미TV를 시작하고 급격히 성장 중인데 홍 박사님이 결정적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집코노미TV 동영상 중에 조회수가 1위입니다.
▷홍춘욱 박사
저도 다 봤습니다(하하).
▶조성근 부장
이번 편은 조회수 100만건을….
![[집코노미TV] 1997년형 경제위기 가능성과 부동산투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905/01.19734240.1.jpg)
책을 한 달 만에 20쇄를 찍으셨으니 집코노미TV 영상은 기본 20만건은 나와야겠네요. 돈의 역사 책과 함께 가는 거죠.
▷홍춘욱 박사
제 책만 50쇄, 100쇄로 달리는 게 아니라 집코노미TV 시청자수도 50만, 100만을 향해 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최진석 기자 촬영 김인별 인턴기자
편집 김인별·이시은·한성구 인턴기자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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