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와 승차공유 업체 간 갈등이 택시기사의 분신자살로 다시 불붙었다. 택시업계는 승차공유 서비스인 ‘타다’를 불법유상운송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6월 대규모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5일 택시기사 안모씨(76)가 서울 중구 시청광장 인근 인도에서 분신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현장에는 유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씨가 평소 택시에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과 같은 문구를 붙이고 영업해왔고,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주최한 타다 반대 집회에 수시로 참여한 것으로 보아 승차공유 서비스 확산에 대한 불만을 품고 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카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승차공유 서비스 출시를 반대하며 택시기사가 분신을 시도한 사례는 안씨를 포함해 4건에 이른다.

이날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광화문광장에서 타다를 비롯한 승차공유 서비스 퇴출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5000여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택시업계는 정부가 6월 20일까지 타다 서비스를 불법유상운송으로 규정하지 않으면 파업 등 단체행동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승차공유 업계에서는 “택시 조합의 요구대로만 간다면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3월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 택시업계와 카풀업체 사이의 중재안을 내놓은 이후 카풀 사업은 이미 하루 4시간으로 제한받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