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당국이 이스라엘과 6일 오전 4시30분(현지시간)을 기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정전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 정전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군대가 가자지구 인근 지역 이스라엘 주민에게 내린 보호제한령을 해제했다. 알자지라는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정전 시점 이후 가자지구 영공에 폭음 등 교전 기미가 없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정전 협정은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했다. 협정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연안 어업 허가구역을 늘리고, 지구 내 전기·연료 상황을 개선하는 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0만 명이 사는 가자지구는 산업기반시설이 전혀 없어 어업이 주요 생업수단 중 하나다.

가자지구에선 지난 3일부터 사흘간 강도 높은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 등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400여 발을 쐈다고 주장했다. 가자 자치정부 대변인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투기가 가자지구 주거용 건물과 모스크를 비롯해 민간 건물 200여 곳을 공격했다. 이번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23명과 이스라엘인 4명 등이 사망했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 있는 길이 41㎞, 폭 12㎞의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이다. 2006년 하마스가 총선에서 승리해 실권을 잡은 이후 이스라엘과 충돌이 빈발해 ‘중동의 화약고’로 불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지난 3월에도 수차례 공습을 주고받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