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이달 초 시작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충돌이 사흘째 계속됐다. 5일(현지시간)까지 1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자동차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팔레스타인, 로켓포 450발 발사…이스라엘군, 가자지구 260곳 타격한 달 소강상태였다가 다시 교전…이스라엘 총리 "계속 타격" 지시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포 약 450발이 날아왔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이에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시설 등 목표물 약 260곳을 대대적으로 타격했다.이틀간 양측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8명과 이스라엘인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4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4개월 된 여자아이와 임신한 아이 엄마(37)를 포함해 4명이 사망한 데 이어 5일 4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사망한 모녀는 집에 있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변을 당했다.당시 모녀와 함께 있던 다른 아이 한 명도 부상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이웃에 사는 이들의 친척은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집 마당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미사일이 날아들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터키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내 다층 건물에 자국의 국영 매체인 아나돌루 통신이 입주해있었다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다.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포 공격으로 58세 남성 모쉐 아가디 등 3명이 사망했다.이스라엘 경찰 등에 따르면 아가디는 가자지구 경계와 가까운 아슈켈론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로켓포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아슈켈론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2명도 팔레스타인의 로켓포에 사망했다.AP는 2014년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전쟁 이후 이스라엘인이 팔레스타인 로켓포 공격으로 숨지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번 로켓포 공격의 일부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필요하면 추가 공격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이로써 지난 사흘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15명으로 늘었다.앞서 3일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총격으로 10대 소년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사망한 바 있다.사망자 가운데 2명은 하마스 대원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은 자국 군인 2명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경 지역에서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으로 부상하자 하마스의 군사 훈련시설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은 지난 한 달간 소강상태였지만 이번 유혈사태로 격화됐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 트위터에 "오늘 아침 이스라엘군에 테러 세력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며 "하마스는 자신의 공격뿐 아니라 이슬라믹 지하드의 활동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하마스와 협력관계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번 무력 충돌은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과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을 코앞에 두고 발생했다.가자지구는 2007년 하마스가 통제권을 장악한 이후 이스라엘과 크고 작은 충돌이 빈발해 '중동의 화약고'로도 불린다.팔레스타인인 200만명이 거주하는 이곳은 수년째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이 계속돼 실업률이 52%에 이르는 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한편, 미국은 이번 무력 충돌과 관련,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을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스라엘의 무고한 민간인과 그들의 거주지를 겨냥해 다량의 로켓포 공격을 한 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하며 그들의 자위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점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시민 약 4만 명이 거리 시위에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4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군인이 요르단강 서쪽 헤브론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대신해 징수한 뒤 전달해야 할 세수의 5%를 차감할 것이라고 선언해 팔레스타인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대신해 올해 징수할 세액에서 1억3천800만달러(약 1천553억원)를 제하고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삭감된 금액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 공격'으로 수감됐거나 석방된 이들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쓴 비용에 상응하는 금액이라는 게 이스라엘 측의 주장이다.이스라엘은 매달 팔레스타인으로 수입되는 물품이 자국 세관을 통과할 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대신해 관세를 징수한 뒤 이를 송금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달 1억2천700만달러(약 1천428억원) 정도를 PA에 송금해야 한다.그러나 지난 2014년 이래 양측의 평화협상이 중단되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측을 압박하기 위해 세금 송금을 중단하는 조치를 종종 취해왔다.현지 매체들은 이스라엘 당국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송금해야 할 세수에서 12개월로 분할해 공제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스라엘의 이런 움직임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실은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재산에 대한 해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고위 인사인 와셀 아부 유세프도 "이는 우리를 압박하고 협박하려는 시도"라면서 "우리는 단 1달러가 남더라도 그것을 '순교자'들이나 수감자, 부상자들의 가족에게 지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팔레스타인 측은 이미 친(親) 이스라엘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각종 지원이 중단되면서 금전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미국은 자국의 원조를 받는 해외 수혜자가 테러에 연루된 의혹이 있으면 해당 테러에 피해를 본 미국인이나 유족이 미국 법원에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반테러법(ATCT)을 지난 1일부터 시행했다.이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울며 겨자 먹기로 미 국무부 산하 대외 원조기관 국제개발처(USAID)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청해야 했다.이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각종 지원을 중단해 외부 지원 의존도가 높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