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삼성중공업의 세 가지 희망
삼성중공업이 들어간 긴 터널에서 빛이 보이고 있다. 10개 분기 만에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수주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5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33억원으로 적자폭이 30.3% 축소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매출 1조5414억원, 영업손실은 326억원 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1분기에 세 가지 희망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10개 분기 만에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2016년 4분기부터 시작된 매출 감소세가 멈췄다.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도 기대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만들어진 선박 가격의 상승과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로 2분기 이후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B증권이 전망한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1.9% 증가한 1조7755억원이다. 영업손실은 317억원으로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봤다.

현금보유 전략을 재무 위험도 줄였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5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순증했지만 차입금 상환보다는 보유 전략으로 안정적 현금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아직 인도되지 않은 원유시추선(드릴십) 3기를 되팔아 추가적으로 3000억~4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LNG선 9척과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기를 수주하며 총 24억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의 34.5%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 모잠비크 러시아 미국 등에서 100척 이상의 LNG선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기에 인도 릴라이언스의 MJ프로젝트에 따라 FPSO를 수주하면서 해양플랜트 수요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여전히 보수적으로 삼성중공업에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7일 우리사주 4620만주의 유상증자 보호예수 해제는 수급에 부담"이라며 "본격적인 회복 흐름이 보일 올해 하반기까지는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도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국제유가가 현 수준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돼 최근 불거진 해양플랜트에 대한 추가 수주 기대감도 낮춰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전 10시 41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130원(1.55%) 하락한 8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