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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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지난해 번 돈보다 이자를 많이 낸 기업이 59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업체 CEO스코어는 매출 500대 기업 중 금융회사와 자료 미제출 기업 등을 뺀 385개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곳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발표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배보다 낮으면 영업이익보다 이자가 많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 기업 전체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8.6배였다. 2017년보다 1.1배 내려갔다. 반도체 호황으로 대규모 흑자를 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2017년 6.4배에서 지난해 4.8배로 떨어진다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기업은 2016년 39곳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CEO스코어는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같은 기간 13개에서 16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현대상선, 동부제철, 한진, 한진중공업, 대성산업, 두산건설, 쿠팡 등이 한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이자보상배율이 세 자릿수가 넘어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는 기업으로는 S&T모티브(40만7833배) 동서식품(3만5445배) 에스엘라이팅(2만346배) 동우화인켐(9382.9배) 등이 꼽혔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