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025년까지 정년퇴직자 대체 인력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충원해달라고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회사 측은 추가 채용은커녕 기존 인력을 줄여야 할 판이라고 맞서고 있다.

▶본지 3월 19일자 A5면 참조

현대차 노조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까지 조합원 1만7500명이 정년퇴직할 예정인데, 정규직 충원이 없으면 청년들은 희망과 비전이 없는 사회에 살게 될 것”이라며 “정규직 1만 명 충원 요구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이 늘면 노조는 향후 5000개, 회사는 7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자리 감소 폭을 고려해도 1만 명은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답답해하고 있다. 인력을 줄여도 모자랄 판에 정규직을 더 뽑으면 그만큼 연구개발(R&D) 투자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생산량 확대와 공정 자동화 등으로 2025년까지 생산직의 20~30%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 생산직 인력은 3만5000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년퇴직자 1만7500명 중 생산관련 인력은 1만 명 수준”이라며 “친환경차 생산 확대뿐만 아니라 차량 공유와 자율주행 확산 등을 고려하면 줄어드는 일자리는 1만 개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생산직 부문의 정규직 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