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작가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연 개인전 ‘진달래-축복’에 TV그림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김정수 작가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연 개인전 ‘진달래-축복’에 TV그림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TV는 그림을 전달하는 단순한 캔버스가 아닙니다. 이제는 TV 자체도 작품의 일부입니다.”

‘진달래 작가’로 유명한 미술가 김정수 씨가 생애 첫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였다. 김 작가는 1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개인전 ‘진달래-축복’에 TV그림 9점을 소개했다.

이번 개인전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이뤄져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후원한 ‘QLED패널 TV’와 ‘더 프레임 TV’에 진달래 그림을 디지털로 구현해 담았다. 진달래 꽃잎의 유려한 색채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까지 TV 속에서 완벽하게 재현했다. 그는 “진달래 고유의 색감을 그대로 전달하고 꽃잎이 떨어지는 상황을 그림이 아니라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어 다채로운 표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20년 이상 진달래와 함께한 김 작가는 2년 전 휴대폰에 내장된 디지털 펜을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TV그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디지털 펜으로 스케치하면서 연필과 캔버스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진달래와 TV를 결합해 한국적인 정서를 강조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더 많은 사람이 TV로 손쉽게 그림을 접할 수 있도록 전시된 작품을 컴퓨터 파일로 묶어 USB에 저장해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 TV를 통해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예술계와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 프레임 TV는 액자처럼 디자인한 하드웨어에 미술이나 사진 작품을 담을 수 있도록 한 TV다. 오는 5월부터는 김 작가의 전시 작품 중 3점을 선정해 삼성 ‘아트스토어’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작가의 섬세한 감성과 ‘QLED’라는 최신 기술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해 라이프스타일 TV의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