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 씨를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정준영과 승리는 이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유인석 씨는 취재진의 눈을 피해 기습 출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승리는 이달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으며,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게 됐다.

유씨는 승리의 동업자이자 박한별 남편으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 투자하고, 같은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었던 인물이다.

승리와 정준영의 대화방에서는 가수 최종훈이 음주운전 보도를 막기 위해 돈을 주고 청탁한 정황도 포착됐다. 여기에는 유씨 등이 가담했다는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최종훈은 지난 2016년 3월 다른 가수의 음주운전 적발 기사를 단체 대화방에 올리며 "난 다행히 ○○형 은혜 덕분에 살았다"고 말했다. 여기서 최종훈이 언급한 형이 바로 유 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준영·승리 경찰 출석…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포토라인 서게 하면 안 나가" 결국
정준영 경찰 출석 /사진=최혁 기자
정준영 경찰 출석 /사진=최혁 기자
이날 방정현 변호사는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승리 단톡방에 언급된 '경찰총장'과 직접 문자를 나눈 인물이 유씨라고 밝히기도 했다.

승리가 개설한 대화방에서 참여자 중 한 명은 "2016년 7월경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를 사진 찍어 신고했고,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총장은 경찰 최고위직인 경찰청장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의혹에 강신명 2016년 당시 경찰청장은 "승리라는 가수에 대해 일면식도 없고 알지 못 한다"라며 유착설을 일축했다.

반면 이상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유씨가 직접 '경찰총장'과 연락을 취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배후에서 뒤를 봐준 실세가 실제 있었는지 있었다면 누구인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태다.

이날 경찰 출석을 앞두고 유 씨 변호인은 수사부에 연락을 취해 '공인이 아니다. 포토라인에 서게 하면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세 사람의 출석을 원했던 경찰은 결국 유 씨 측 주장을 들어줘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