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동창회는 제21회 ‘관악대상’ 수상자로 허남각 삼양통상 대표이사 회장, 강인구 전 서울대 보건대학원 동창회장, 서유헌 가천대뇌과학연구원 석좌교수 및 원장,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대총동창회 정기총회와 함께 열린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의사결정 ‘속도’입니다. 한국은 형식적인 절차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실리콘밸리는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형식을 제거합니다.”13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2019 스타트업 매치포인트’에서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미국 투자회사와 오전 10시 미팅한 뒤 오후 4시께 약 170억원의 투자를 약속받은 적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실리콘밸리 창업스토리’를 주제로 강연했다.그는 실리콘밸리에서 메시징 솔루션업체인 센드버드를 창업했다. 인도네시아 차량공유업체 고젝,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이 센드버드의 고객이다. 센드버드는 지난해 12월 5200만달러(약 588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첫 제품 출시 후 받는 초기 투자)를 받을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2017년 1600만달러(약 181억원)의 초기 투자를 받은 뒤 1년 2개월 만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인 출신 창업자가 실리콘밸리에서 받은 시리즈B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는 평가다.김 대표는 ‘투자자의 전문성’도 실리콘밸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내 투자는 정부 비중이 크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청년기업가 등 주어진 주제에 따라 사업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은 15년 이상 한우물만 판 투자자가 많아 산업 이해도가 높다”며 “투자자에게 구체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지만 수치와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바로 지적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실리콘밸리 창업의 성공 요인을 묻는 말에 “영어는 기본”이라고 답했다. 그는 “영어가 능숙한 하버드, 스탠퍼드 출신 창업자도 간결한 전달을 위해 회사 소개 등을 외워서 미팅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예비 창업자에게 하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결국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 안에 성공하는 스타트업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대부분 창업자가 버티지 못하고 포기한다”며 “다른 선택지를 쳐다보지 않고 달려가면 3, 4년 안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관리 부실로 '유전자가위' 기술 특허권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받은 서울대가 "특허권 회수가 가능하다"며 해명했다.서울대는 12일 설명자료를 내고 "'서울대의 시간 끌기로 원천특허에 대한 소유권을 날렸다'는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최근 제기된 비판을 반박했다.앞서 내부감사에서 지식재산권 관리를 소홀한 사실이 드러난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2012∼2013년께 발명한 유전자가위 기술 특허를 김진수 전 화학부 교수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 '툴젠'에게 뺏겼다.서울대는 "현재 특허권 문제를 두고 툴젠과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라며 "툴젠이 협상에 응하지 않더라도, 등록 무효심판 후 재출원 등 서울대의 권리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서울대는 '툴젠에 기술을 헐값으로 넘겼다'는 비판에 대해 "기술가치는 가출원 시점에서 산정되기 어렵고, 특허등록과정을 거치며 실체화된다"며 "이전된 기술가치가 수천억 원대라는 주장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론적인 해석"이라고 반박했다.자료제출에 비협조적이라는 비판해 대해서는 서울대는 "외부 용역기관의 의견수렴과 자체판단에 시간이 소요됐다"며 일부 인정하고, "수사기관과 관계기관에 내부 감사결과 처분요구서 등의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요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서울대는 "특허 초기 기술평가 시스템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그동안 미흡했던 지식재산관리위원회 운영을 활성화하는 등 대학이 보유한 지식재산권 관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총동창회장 선출 방식 두고 동문 간 갈등, 소송전으로 비화회장 선출 방식을 두고 내홍을 겪어온 서울대 총동창회가 오는 15일 정기총회를 연다.총회에 상정되는 총동창회칙 개정안 처리 방향에 따라 최근 총동창회를 둘러싼 갈등 양상이 크게 변할 수 있어 이번 총회에 관심이 쏠린다.11일 서울대 총동창회에 따르면 총동창회는 오는 15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9년도 정기총회를 연다.정기총회 안건으로는 2018년도 결산승인안과 동창회장 선출 방식에 관한 회칙 개정안이 상정될 것으로 공고됐다.서울대 총동창회는 지난해 제27대 신수정 회장이 총동창회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회장 선출 방식을 두고 끊임없이 내홍을 앓아왔다.그동안 서울대 총동창회장은 총동창회 내 상임이사회 주도로 선출됐지만, 신 회장 때부터 '회장추대위원회'(추대위)가 꾸려져 총동창회장 선출 과정에 도입됐다.일부 동문은 "신 회장을 추대한 추대위가 밀실에서 구성되는 등 회장 선출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하고, 신 회장의 선임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지난해 법원에 제기했다.올해 총동창회가 주최한 신년회에서는 일부 동문이 신 회장 사퇴와 총동창회 사무총장 해임을 주장하며 소동이 벌어졌고, 총동창회 소속 감사 A씨는 개인 자격으로 소란을 피운 동문 30명을 폭행·업무방해·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내홍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격화되자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 담화문을 내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신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회장 선출 절차가 보다 명확해지도록 회칙을 정비해 논란의 여지를 없애겠다"며 새로운 회칙 개정안을 공개했다.하지만 서울대 단과대학 동창회장 협의회(서단협) 등 4개 단체는 "신 회장의 개정안은 추대위원의 절반을 현 회장이 지명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현 회장이 후임 회장을 결정하는 기만적인 방식"이라며 추대위를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회칙 개정안을 둘러싼 동문 간 의견 충돌로 15일 정기총회가 파행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한 총동창회 측은 회칙 개정을 다음 임시 총회로 미루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대 총동창회 관계자는 "신수정 총동창회장이 동문의 의견을 더 수렴해 별도의 임시 총회에서 회칙 개정안을 다룰 것을 제안했다"며 "총회 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총회공고와 다르게 회칙 개정안이 정기총회 안건으로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현재 서울대의 중재 하에 총동창회 측과 서단협 등 일부 동문 단체가 회칙 개정안을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