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김준기문화재단(이사장 이근영)은 20일 서울 대치동 DB금융센터에서 ‘2019년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고 전국 50여 개 대학에서 선발된 대학생 102명에게 총 14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1988년 설립된 DB김준기문화재단은 총 4500명의 대학생에게 18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근영 이사장(오른쪽)이 장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이어 파업을 가결했다.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열린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분할사 포함 1만438명) 중 51.58%가 파업을 찬성해 가결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보다 앞선 18∼19일 조합원 4831명(92.16%)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두 노조가 파업을 가결한 것은 대우조선 매각·인수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 때문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조선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기대만큼 수주량이 늘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업 등 중복 업무 부서 인원 감축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대우조선 노조가 조만간 파업을 비롯한 실력 행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21일 노조 간부들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연다. 오는 27일에는 전체 노조원이 같은 자리에서 집회를 한다. 노조 지도부는 25일 쟁의 방식과 규모,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현대중공업과 분할사 조합원 중 파업에 참여할 이유가 없는 조합원도 있다”며 “상대적으로 대우조선 조합원의 위기의식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를 설득하는 중재자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1년 만에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에 복귀했다. 한·일 롯데그룹을 통합 운영하게 돼 신 회장이 그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롯데홀딩스는 20일 일본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홀딩스 측은 “예측 불가능한 세계 경제와 디지털화에 따른 사업 환경 급변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를 성장시켜 온 신 회장의 경영 수완이 절실하게 필요했다”고 밝혔다.신 회장 복귀는 예정된 수순이다. 그는 작년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에서 사임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 수감되자 일본에서 대표 직함을 유지하는 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작년 10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나면서 복귀가 가능해졌다. 롯데홀딩스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고 있어 이사회 결의만으로 대표에 취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신 회장 복귀로 롯데홀딩스는 기존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함께 두 명의 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 회장은 국내에서도 지주사인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황각규 부회장과 함께 맡고 있다.이번 신 회장의 대표 취임을 계기로 롯데는 그동안 보류했던 지배구조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가 99% 지분을 보유한 호텔롯데 상장이 우선 추진된다. 호텔롯데는 롯데물산 롯데상사 롯데렌탈 등 롯데 계열사 지분 다수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계열사다. 호텔롯데를 상장시킨 뒤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완성한다는 게 롯데의 구상이다.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뿐 아니라 일본 롯데 제과부문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명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사진)이 임기를 2년여 앞두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유 사장은 20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2년 반 동안 현대상선 재건을 위한 기초를 닦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0년 이후 현대상선의 새로운 도약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아래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2020년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만3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비롯해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스크러버(탈황장치) 장착형으로 발주했다. 2016년 외국회사에 넘어갔던 부산 신항 4부두 운영권을 올해 초 되찾았고, 재임 중 약 50%(300만TEU→450만TEU)의 물동량 확대를 이뤄냈다.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유 사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다음달 하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CEO를 추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현대종합상사와 현대건설을 거쳐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20여 년간 근무한 정통 ‘해운맨’이다. 2008∼2010년 현대상선 자회사인 해영선박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2∼2014년 현대상선 사장직에 올랐다. 이후 2014∼2016년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일하다 현대상선으로 복귀해 2016∼2018년 다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작년에는 연임에 성공해 지금까지 세 차례 현대상선 대표로 일했다. 유 사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였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