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이어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열린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분할사 포함 1만438명) 중 51.58%가 파업을 찬성해 가결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보다 앞선 18∼19일 조합원 4831명(92.16%)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두 노조가 파업을 가결한 것은 대우조선 매각·인수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 때문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조선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기대만큼 수주량이 늘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업 등 중복 업무 부서 인원 감축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대우조선 노조가 조만간 파업을 비롯한 실력 행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21일 노조 간부들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연다. 오는 27일에는 전체 노조원이 같은 자리에서 집회를 한다. 노조 지도부는 25일 쟁의 방식과 규모,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현대중공업과 분할사 조합원 중 파업에 참여할 이유가 없는 조합원도 있다”며 “상대적으로 대우조선 조합원의 위기의식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를 설득하는 중재자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