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가구 이상 '분양 잔여가구' 온라인 추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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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입주자 모집공고분부터 아파트투유 통해 청약·추첨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대상
유주택자·가점 낮은 1주택자 기회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대상
유주택자·가점 낮은 1주택자 기회
이달부터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와 청약과열지역에서 분양을 시작하는 신규 아파트 단지는 잔여가구 추첨을 청약시스템(아파트투유)을 통해 진행한다. 대출 규제와 청약제도 변경으로 계약 취소자와 부적격자가 늘고 있어 잔여가구 추첨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투유 통해 잔여가구 공급
정부가 지난해 12월 11일 발표한 ‘주택공급규칙’ 변경안에 따르면 이달부터 투기과열지구 및 청약과열지역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는 미계약분과 미분양분이 20가구 이상일 경우 아파트투유를 통해 잔여가구를 공급해야 한다. 미계약분은 계약 포기자, 부적격자로 인해 발생하는 잔여물량이다. 미분양분은 2순위 청약에서도 미달된 물량이다.
그동안은 선착순으로 공급하거나 특정 날짜를 정해 모델하우스에서 현장 추첨하는 방식으로 공급했다. 밤샘 줄서기, 대리 줄서기, 공정성 시비 등 여러 가지 불편사항이 발생해 제도를 변경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미계약분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받는 사전 공급신청도 청약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2일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인 서울 서대문구 홍제3주택재개발구역에 들어서는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2구역 주택재건축 단지인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등이 첫 번째로 청약시스템을 통해 잔여가구를 공급하는 단지가 될 전망이다. 수천 대 1 경쟁률도 나와
최근 잔여물량은 서울 인기 주거지역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청약제도를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 많아 부적격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다. 중도금 대출 규제, 분양가 상승 등으로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도 늘고 있다.
동대문구 용두5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한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는 지난달 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평균 33.36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하지만 부적격자가 지난해 서울 평균의 2배가량 발생하면서 일반분양 물량의 약 22%가 미계약됐다. 이 단지는 지난 9일 모델하우스 현장 추첨을 통해 잔여가구를 공급했다.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보니 3000명 이상이 몰렸다.
지난달 경기 안양시 ‘안양씨엘포레자이’ 잔여가구(20가구) 인터넷 추첨에는 모두 1만639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20 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C는 3가구 모집에 1만1151명이 지원해 3717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분양했던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라클라스’도 지난달 진행한 잔여가구 추첨에서 8가구 모집에 5267명이 청약해 평균 65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양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했던 ‘비산자이아이파크’도 지난 16일 잔여가구를 추첨했다. GS건설에 따르면 당일 현장에 1500명가량이 몰려 잔여가구 대부분이 팔렸다. 청약통장 유무,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잔여가구 공급은 청약통장 유무와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어 유주택자나 청약 가점이 낮은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분양가격을 시세보다 낮게 책정하는 단지도 줄고 있어 ‘잔여가구 청약 열풍’이 시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가 인상을 용인하는 분위기여서 서울 분양가가 시세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집값이 더 떨어지면 자칫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생길 수 있어 실수요자들이 잔여가구 청약에 신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아파트투유 통해 잔여가구 공급
정부가 지난해 12월 11일 발표한 ‘주택공급규칙’ 변경안에 따르면 이달부터 투기과열지구 및 청약과열지역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는 미계약분과 미분양분이 20가구 이상일 경우 아파트투유를 통해 잔여가구를 공급해야 한다. 미계약분은 계약 포기자, 부적격자로 인해 발생하는 잔여물량이다. 미분양분은 2순위 청약에서도 미달된 물량이다.
그동안은 선착순으로 공급하거나 특정 날짜를 정해 모델하우스에서 현장 추첨하는 방식으로 공급했다. 밤샘 줄서기, 대리 줄서기, 공정성 시비 등 여러 가지 불편사항이 발생해 제도를 변경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미계약분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받는 사전 공급신청도 청약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2일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인 서울 서대문구 홍제3주택재개발구역에 들어서는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2구역 주택재건축 단지인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등이 첫 번째로 청약시스템을 통해 잔여가구를 공급하는 단지가 될 전망이다. 수천 대 1 경쟁률도 나와
최근 잔여물량은 서울 인기 주거지역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청약제도를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 많아 부적격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다. 중도금 대출 규제, 분양가 상승 등으로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도 늘고 있다.
동대문구 용두5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한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는 지난달 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평균 33.36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하지만 부적격자가 지난해 서울 평균의 2배가량 발생하면서 일반분양 물량의 약 22%가 미계약됐다. 이 단지는 지난 9일 모델하우스 현장 추첨을 통해 잔여가구를 공급했다.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보니 3000명 이상이 몰렸다.
지난달 경기 안양시 ‘안양씨엘포레자이’ 잔여가구(20가구) 인터넷 추첨에는 모두 1만639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20 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C는 3가구 모집에 1만1151명이 지원해 3717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분양했던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라클라스’도 지난달 진행한 잔여가구 추첨에서 8가구 모집에 5267명이 청약해 평균 65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양에서 지난해 12월 분양했던 ‘비산자이아이파크’도 지난 16일 잔여가구를 추첨했다. GS건설에 따르면 당일 현장에 1500명가량이 몰려 잔여가구 대부분이 팔렸다. 청약통장 유무,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잔여가구 공급은 청약통장 유무와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어 유주택자나 청약 가점이 낮은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분양가격을 시세보다 낮게 책정하는 단지도 줄고 있어 ‘잔여가구 청약 열풍’이 시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가 인상을 용인하는 분위기여서 서울 분양가가 시세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집값이 더 떨어지면 자칫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생길 수 있어 실수요자들이 잔여가구 청약에 신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