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도전은 진행 중
서 회장은 올해 또 다른 도전을 한다. 글로벌 의약품 직접판매 사업이다. 국내 제약·바이오회사 중 해외 선진국 시장에 직판 유통망을 갖춘 곳은 없다. 현지 파트너사가 40%가량의 유통 수수료를 받고 의약품을 판매해준다. 수수료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국산 의약품의 해외 진출 길을 열겠다는 게 서 회장의 계획이다.
직판체제를 구축하면 셀트리온은 총 5단계의 성장 로드맵을 완성한다.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1단계) 바이오시밀러와 합성의약품을 개발하고(2단계) 글로벌 임상 및 허가로 제품을 상업화(3단계)하는 역량은 이미 확보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정맥주사 형태인 램시마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한 램시마SC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목표다. 원가 경쟁력을 갖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CT-P16)와 고농축 제형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CT-P17) 등 2030년까지 자가면역질환, 항암 등 총 21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구축할 계획이다. 4단계인 생산기지 다원화를 위해선 인천 송도에 1공장(10만L), 2공장(9만L)에 이어 3공장(12만L)을 증설한다. 24만L 규모의 해외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의료기기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토털 헬스케어 기업을 꿈꾸고 있다. 인공지능(AI) 원격진료와 U-헬스케어 사업 등 4차 산업혁명에도 대비하고 있다. 의료기기업체 인수도 검토 중이다. 서 회장은 “은퇴한 뒤에는 두 아들이 이끄는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에 리스크가 큰 미래 사업을 맡기려고 한다”며 “2030년까지 먹거리는 완성해놨으니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