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도전하는 기록을 세웠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총 7명의 후보가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한이헌 전 국회의원(75)과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사장(65), 조성권 전 예스저축은행 사장(64),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62), 박재식 전 증권금융 사장(61),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사장(61), 조성목 사단법인 서민금융연구원 원장(58) 등이다.

관심을 모았던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고민 끝에 연임 도전장을 내지 않았다. 이 회장의 임기는 지난달 27일 끝났다.

업계에선 차기 회장이 관료 출신일지 민간 출신일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후보자 중 관료 출신은 3명, 민간 출신은 4명이다. 한 전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고, 박 전 사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조 원장은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국장 출신이다. 남 전 사장, 조 전 사장, 박 전 부행장, 황 전 사장 등은 금융회사에 오래 몸담은 민간 출신이다. 관료 출신은 정부와의 공감대 형성을 통한 업계 경영여건 개선을, 민간 출신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전문성과 현안 해결 의지를 앞세우고 있다.

지원자가 몰리면서 회추위가 추천하는 최종 후보가 복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회추위는 후보 적격성 심사를 거쳐 단독 또는 소수로 최종 후보를 추릴 계획이다. 차기 회장 선거는 오는 21일 회원사 총회에서 열린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