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인테리어 할 때 브랜드 자재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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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시 잘못 썼다 이 시린 겨울을 보냈다는 등 잘못된 B급 섀시 이용 후기가 워낙 많이 퍼졌는지 요즈음은 좋은 등급의 브랜드 섀시를 선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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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와 상부 수납장, 아일랜드 식탁 같은 주방 가구의 이름값은 여전히 평가절하되고 있다. 비브랜드 제품도 큼직하고 문 잘 여닫히고 예쁘서다. 심지어 주방가구는 DIY로 한 번 제작해 볼 만한 가구로 취급받기까지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몇백만 원짜리 비싼 브랜드 주방 제품을 선뜻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다른 건 몰라도 주방 가구만큼은 브랜드값을 지불해야 한다. 1년 쓰고 새 걸 사겠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오래 쓸 생각이라면 반드시 브랜드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이유는 간단하다. 브랜드는 뒤탈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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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얇은 것보단 두꺼운 게 비싸다. 이윤을 남겨야 하는 영세 제조업체 몇몇은 얇은 합판으로 조립해 모양만 예쁘고 그럴듯하게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정화 시스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제조업체일 경우 하나의 가구를 이루는 합판들조차 그 품질이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다. 한 면이 견고해도 한 면이 부실하다면 결국 전체 가구의 고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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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A/S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고장이 날 거라는 걸 전제조건으로 삼는 게 아니냐고. 브랜드 제품도 고장 난다면 사제와 다를 게 뭐냐고.
맞는 말이다. 당연히 주방 가구는 고장 날 수 있다. 비싸도 언젠간 고장 나게 된다. 하지만 비싸고 싼 주방 가구의 차이는 언제부터 고장 나느냐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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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브랜드 제품의 비싼 가격엔 이유가 있다. 제작부터 사후까지 품질 관리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 눈앞의 가격은 절대 터무니없지 않다. 열고 닫는 가구인 붙박이장이나 방문도 같은 이유로 브랜드 제품이 좋다. 주방가구만큼 많이 쓰이는 건 아니지만 문이 마찰되면서 필연적으로 마모가 일어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사제 제품도 있고, 양심 있는 영세업체도 있다. 하지만 우리 집 주변의 그 집이 양심적이란 보장은 없다. 복불복의 위험을 안고 싼 제품을 구매했다 후회하는 일 없도록 비싸더라도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게 맘이 더 편하지 않을까.

가족 구성원 모두가 공통적으로 집에서 가장 많이 쓰는 가구는 무엇일까. 정답은 세면대와 변기다. 모두가 돌아가면서 쓰기 때문에 금방 더러워지고 빨리 고장 나기 쉬운 제품이다. 청결이 필수 덕목인 욕실에서, 이 두 제품의 관리 소홀은 가족의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또한 깨지기 쉬운 재질이기에 누수나 곰팡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브랜드 제품을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 공정화를 통해 전 제품의 품질이 어느 정도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제 제품 중 브랜드보다 더 좋은 것이 있긴 하겠지만 각각 품질 차이가 크게 날 가능성이 있다. 즉 복불복의 위험이 있다.
또한 영세업체의 제품은 비용 절감을 위해 부가적인 기능이 없는 기본형이 많다. 손 씻고 물 받는 세면대의 본래 기능에 너무도 충실하도록 상부만 제작한다든가, 물을 흘려보내는 배관만 덩그러니 해 둔 기본형 양변기만 만드는 경우가 그렇다.
반면 돈이 많은 브랜드 기업은 소소한 편의까지 고려한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어 낸다. 뚜껑 파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연결장치 등으로 손상을 막은 양변기, 수납장을 받침대로 둔 세면기, 심지어 비데를 합친 일체형 변기도 요새 많이 개발됐다.
또한 브랜드는 디자인 설계에도 돈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대부분 비슷비슷하게 생긴 화장실, 디자인을 강화한 브랜드 제품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스타일리쉬 화장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

거기다, 틈날 때마다 청소해 줘야 한다. 세상에 욕실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노동이라면 그 빈도라도 줄이는 게 좋을 것이다.

글=집닥
정리=집코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