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참사로 가정에서도 보일러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스보일러는 최근 수년간 누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가스보일러(도시가스와 LPG) 사고는 모두 23건이다. 14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하는 등 총 49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배기통 이탈 등으로 유해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중독 사고로 이어진 경우는 17건(74%)에 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구 동구에서 발생한 가스보일러 유출 사고로 일가족 3명 중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 보일러 형태로 보면 도시가스보일러가 76%, 기름보일러 15%, 전기보일러 4% 순이다. 사고가 발생한 액화석유가스(LPG)보일러는 3%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아파트에 설치된 도시가스보일러도 LPG보일러와 마찬가지로 관리 여부에 따라 일산화탄소 누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가스보일러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연통 이탈’을 꼽았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통 이탈은 주로 외부 충격으로 발생한다”며 “애초에 시공 자체가 불량했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스보일러 안전 점검이 허술하다는 점도 문제다. 안전 점검은 도시가스회사, LPG 공급자 등이 연 1~2회 시행한다. 검침원들이 연통의 절단, 뒤틀림 등을 확인한다. 한국도시가스협회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는 수리비가 비싸다며 실리콘이나 테이프로 ‘날림 수리’를 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