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출 막힌 日…히타치, 英 사업 접기로
이달초 미쓰비시는 터키 포기
일본 언론은 히타치가 사실상 영국 원전 건설사업에 대해 포기 선언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원전 건설을 중도에 그만두면 히타치는 최대 2700억엔(약 2조7094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히타치는 영국 원전사업 자회사인 호라이즌뉴클리어파워를 통해 중서부 앵글시섬에 3조엔(약 30조1293억원) 이상을 투자해 원전 2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총사업비 중 2조엔가량을 영국 정부로부터 대출받고 나머지를 히타치와 일본 금융회사 등이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대폭 강화된 안전기준으로 당초 계획보다 건설비용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다. 나카니시 회장은 “아직 건설비가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탓에 선뜻 참여하는 회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엔 미쓰비시중공업이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 등의 영향으로 건설 비용이 두 배로 늘어난 터키 원전 건설계획을 포기했다. 2016년 이후 일본 원전업체들이 리투아니아와 베트남에서 추진한 사업들도 중단된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출을 통해 원전 관련 산업의 기술력을 유지하려던 일본 정부의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웠다”고 전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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