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참석 단체협약 유예 조항 등 반대 입장 밝혀
'광주형 일자리' 노사민정 공동 결의 '눈앞'
임금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실현 여부가 마침내 눈앞에 다가왔다.

최종 투자협약안 내용에 불만을 품은 한국노총의 불참으로 한 차례 연기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열렸다.

광주시는 5일 오후 3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전날 현대자동차와 잠정 합의한 완성차 공장 투자 협상 최종 협약안을 논의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오전에 불참했던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전남본부 의장을 포함해 전체 28명의 위원 가운데 22명이 참석했다.

협의회 위원장인 이용섭 시장 주재로 열린 이번 협의회에서는 그동안 광주시와 현대차 간 완성차 공장 투자 협상 경과를 보고하고 선진 노사관계에 관한 광주시 최종 협상안 추인을 위한 논의를 벌였다.

최종 협약안의 주요 내용은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방안, 선진 임금체계 도입, 적정 노동시간 구현 및 인력 운영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협의회에서 윤종해 의장은 '광주 완성차 공장이 차량 35만대를 생산할 때까지 단체협약을 유예한다'는 협약안 내용에 강하게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장은 이 같은 불만에 애초 이날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된 협의회에 불참해 협의회가 오후로 연기됐다.

이 조항은 지난 6월 애초 협약안에 포함됐지만, 법률에 위배된다며 노동계가 삭제를 요구한 조항이다.

광주시 측은 이날 협의회가 열리기 직전까지 윤 의장을 만나 협조를 호소했다.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의결 정족수는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이어서 윤 의장이 반대하더라도 이번 최종 협약안이 추인될 가능성이 큰 편이다.

광주시는 이날 협의회에서 최종 협약안에 대해 노사민정 공동결의가 이뤄지면 이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와 최종 협상에 나서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고 곧이어 투자협약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협약안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여전하고 현대자동차 노조도 광주형 일자리 협약이 이뤄지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여서 앞으로 추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광주형 일자리 성공적 실현을 위한 투자유치추진단' 소속인 이기권 전 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은 '투자협약에 대한 노동계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광주형 일자리 정신이 훼손된 투자협약안에 동의할 수 없음을 거듭 밝히며 광주형 일자리 4대 의제가 반영된 투자협정이 진행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