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5일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를 '대국민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광주형 일자리 협약이 체결될 경우 국제노동기구(ILO) 제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무(無)노조 특구, 노동 3권 프리존(free zone)을 만들겠다는 대국민 사기극인 광주형 일자리 합의는 폐기돼야 한다"며 "광주형 일자리가 추진된다면 곧바로 이 협약에 대해 ILO 제소를 검토하고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노총은 광주형 일자리 잠정 합의안이 상생협의회 결정의 유효 기간을 자동차 누적 생산 35만대 달성하는 시점까지로 설정한 데 대해 "연 7만대 생산을 전제로 5년간 사실상 단체협약을 하지 않는다는 위법한 조항"이라고 지적했다.또 "상생협의회라는 이름으로 노조할 권리를 봉쇄하고 무노조 경영을 천명한 것이기도 하다"며 "노동 3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노동 3권 프리존 합의"라고 주장했다.민주노총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해소에는 동의한다면서도 "현대차 외주 공장으로, 이름만 정규직이지 사실상 비정규직 공장에 불과한 광주형 일자리는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일자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민주노총은 "노동 3권을 부정하는 광주형 일자리 합의 내용의 심각성에 한국노총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며 "한국노총은 광주형 일자리가 민주노총만의 반대가 아니라 노동 3권을 지키기 위한 노동계 모두의 입장이란 점을 분명히 밝히고 당당하게 떨쳐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임금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조성 중인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짓고 이 공장을 경영할 신설독립법인에 현대자동차의 투자를 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최종 협상안에 광주 완성차 공장이 차량 35만대를 생산할 때까지 단체협약을 유예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는 "불법 파업을 해서라도 반드시 광주형 일자리를 저지하겠다"고 5일 밝혔다.노조는 오는 6일 오전 출근 조와 오후 출근도 각 2시간 총 4시간 부분파업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번 파업에는 기아자동차 노조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노조는 5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 항의집회를 열었다.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이번 파업은 불법이지만 한국 자동차 노동자 전체를 위한 투쟁이기 때문에 강행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자동차 시장이 포화상태로 공장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협약이 체결돼도 향후 3년간 광주형 일자리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고용위기를 느끼는 현대차 조합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하겠다"며 "내년 단체협약까지 조합원 고용안정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했다.노조는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인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광주형 일자리 최종 협약안 공동 결의 여부를 지켜보고 확대 운영위원회를 통해 파업 수위와 기간을 확정할 방침이다./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 합의안을 추인할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를 앞두고 민주노총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민주노총 광주지부는 5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헌법과 노동기본권을 무시한 광주형 일자리 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략적인 광주형 일자리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이들은 "아직 채용도 하지 않은 노동자들의 임금 및 근로조건을 제한하는 것은 초헌법적인 발상"이라며 "법적 근거도 없는 협의기구를 두고 노동자의 권리를 가로막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광주형 일자리는 직·간접적으로 1만2천여명을 고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현대차의) 완성차 라인에 투입되는 사람은 많아야 2천여명 정도"라며 "하청업체의 고용과 혜택에 대한 협상은 현대차 외에도 지역의 부품회사가 동의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광주형 일자리가 처음 추진됐을 때에는 투자해 볼 만한 전기차나 수소차 등이 논의됐지만 지금은 소형 경차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장규모도 크지 않고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좋은 전망을 내세우는 건 일종의 사기"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