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아시아 증시도 '흔들'…경기둔화·무역전쟁 재발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미중 통상갈등에 대한 불안 속에 5일 아시아 증시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31분 전 거래일보다 1.35% 하락한 2,631.15에 형성됐다.

같은 시간 선전종합지수는 1.64%,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대형주를 모은 CSI300지수는 1.16% 각각 하락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21,854.93으로 0.81% 떨어졌고 토픽스지수도 0.84% 내렸다.

한국 코스피는 오전 10시 3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1% 떨어진 2,097.15에 형성돼 2,100선 밑으로 후퇴했다.

코스닥은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8.74(1.23%) 내렸다.

홍콩증시에선 항셍지수가 1.76% 내렸고, 홍콩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 지수인 HS중국기업 지수도 1.56% 하락한 상황이다.

이날 주가 하락에는 미국 주가 급락의 여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에 따른 미중 무역 전쟁의 재발 우려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799.36포인트(3.10%) 급락한 25,027.07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90.31포인트(3.24%) 급락한 2,700.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83.09포인트(3.80%) 급락한 7,158.43에 장을 마쳤다.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급락이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글로벌 경기후퇴가 찾아오기 전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을 거론하며 동태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휴전을 합의한 뒤 다시 긴장의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자신을 '관세맨'(Tariff Man)으로 지칭하며 90일 협상 기간에 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국과 '진짜 합의'를 이루거나 합의를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가 없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제품에 중대한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곧 실무진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세부 의제를 두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협상 의제를 둘러싼 양국의 어조가 달라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