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IT투자로 디지털 변혁 선도




대한항공이 회사의 모든 전산업무를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바꾼다. 세계 항공업계에서는 물론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내년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은 2011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과 2014년 고객서비스시스템(PSS) 도입 등 정보기술(IT) 경영을 강화해왔다. 클라우드 시스템이 도입되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IT 신기술을 이용한 고객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또 보다 신속하게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구축·배포할 수 있다. 대한항공 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전환되면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추천 마케팅 등 매년 신규로 출시되는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항공 분야에 접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디지털 변혁시대에 맞춰 향후 3년간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디지털 변혁시대에 맞춰 향후 3년간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제공
우선 빅데이터로 승객들의 여정 정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정보 등을 분석해 각 이용객에게 최적화된 여행정보를 제안할 수 있다. 고객의 미래 행동을 예측해 상품 기획도 가능하다. 위치기반 및 AI 기술로 예약, 발권, 운송, 기내 등 모든 고객 접점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아마존 디지털 콘텐츠를 기내 스트리밍으로 제공하거나 실시간 고객 프로모션 행사, 얼굴인식 및 기술 등을 접목한 고객보상시스템도 적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는 접속자가 갑자기 늘어나더라도 서버 자원이 자동으로 확장돼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에 지역적으로 분리된 두 곳에 데이터센터 시설을 두는 동시에 국내 재난 상황에도 중단 없는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미국에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3중 재해복구 체계도 마련했다. 클라우드 이전은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일 뿐 아니라 항공사 운영 및 보안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업무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운항과 정비 등 각 부문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항로 최적화와 연료 절감, 사전 예측 정비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안전성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 6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LG CNS,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협약에 따라 이달부터 약 3년에 걸쳐 서울 방화동 데이터센터에 있는 홈페이지, 전사적자원관리(ERP), 회계관리 시스템 등 모든 데이터와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로 옮기기로 했다. 대한항공 측은 10년간 클라우드 운영비를 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치열해지는 항공산업 경쟁 속에서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서비스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로 전면 전환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