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은 품질 혁신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최근 바이오부탄올 연료화 기술을 개발해 환경부로부터 ‘환경 연구개발(R&D) 우수기술상’을 받았다. 바이오부탄올은 폐목재, 볏짚, 해조류 등에서 추출한 포도당과 박테리아로 만드는 알코올 연료다. 바이오중유,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에너지로 불린다. 연간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목재는 300만t가량으로 이를 활용하면 연간 3억L의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GS25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도시락을 앞세우고 있다. 상품의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GS리테일은 2013년 1월 업계 최초로 식품연구소를 설립했다. 배우 김혜자 씨와 협업해 2010년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의 품질은 식품연구소 설립 이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덕분에 2013년 말부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품질을 높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서비스도 개발했다. 1~2인 가구, 맞벌이 고객을 위해 다듬어 놓은 요리 재료와 양념장 등을 배송해주는 ‘심플리 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생산·배송 시스템을 함께 구축해야 가능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존 가정 간편식 배송 서비스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 장어덮밥, 청포도 샌드위치 등 계절 상품과 국, 탕, 찌개 등 맞춤형 가정 간편식도 개발했다. 그 결과 GS25의 프레시푸드 부문 매출은 1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GS건설은 뛰어난 기술력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건설업계 최초로 스마트폰과 집을 연동하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했다. 업계 최초로 ‘커뮤니티’라는 개념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의 아파트 단지에는 맘스 스테이션(보육시설), 자이안센터(독서실), 티하우스 같은 커뮤니티 시설이 자리한다.
GS건설 관계자는 “홈 네트워크 시스템, 웰빙 시스템, 보안 시스템 등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절감 주택인 ‘그린 스마트 자이’ 등 최첨단 에너지 절감 기술도 선보였다”고 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품질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5월 사내 경영혁신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인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서 “혁신적인 신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변화의 본질을 파악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실에 안주하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지 원점에서 고민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