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지위/사진=영화 '쿵푸덩크' 스틸컷
증지위/사진=영화 '쿵푸덩크' 스틸컷
증지위가 홍콩 영화계 거물에서 남결영 사망 사건의 배후로 주목받고 있다. 남결영이 사망 전 증지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기 때문.

남결영의 사망은 지난 3일 홍콩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남결영은 이날 자정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향년 55세.

남결영은 청순한 미모로 데뷔 후 방송과 영화계에서 활약하며 사랑받았다. 하지만 부모의 사망, 남자친구의 자살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2006년 파산 신청을 하면서 정부 보조금을 받는 최초의 홍콩 예술인이 됐다.

숨지기 몇 년 전엔 아름다웠던 미모는 사라지고 살이 찌고 백발이 된 모습이 공개 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남결영은 지난해 자신의 정신 이상 원인으로 "2번의 성폭행 때문"이라고 폭로해 화제가 됐다. 홍콩 언론을 통해 증지위, 고 등광명 등이 가해자라고 지목됐고, 증지위는 즉각 "날조"라고 반박했다.

증지위는 홍콩의 영화배우이자 감독이다. 1974년 무술 배우로 영화계에 데뷔했고, 돈을 벌기 위해 시나리오 작가, 현장 스태프로도 일하면서 역량을 넓혔다.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황비홍', '첨밀밀' 등에 출연하며 얼굴이 알려졌고, 2006년 2월 방영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취권2'를 제작, 홍콩배우협회 회장 역임 등 홍콩 영화계 전반에 권력을 행사했다.

아들 증국상 역시 홍콩에서 배우,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증지위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조사가 진행됐던 상황이었지만, 남결영이 사망하면서 성폭행 사건도 미제로 남게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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