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서유기' 스틸
사진=영화 '서유기' 스틸
홍콩배우 남결영(란제잉)이 사망했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결영은 지난 3일 자정께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55세. 현지 언론은 구조대원이 문을 부수고 자택에 진입했지만 이미 남결영이 숨을 거둔 뒤였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있는 상태다.

남결영은 1963년 생으로 지난 1983년 TVB 연기자 훈련반 12기로 배우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 ‘서유기: 월광보합’, ‘서유기: 선리기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한국에서도 ‘서유기’ 시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남결영의 삶은 순탄치 못했다. 1995년과 1997년 그의 부모가 연이어 세상을 떠난 것. 이어 남자친구까지 자살로 세상을 떠나는 등 힘든 시간이 계속되며 활동을 중단했다. 1998년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정신이상 행동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자궁종양으로 투병하기도 했다.

2004년 홍콩 ATV 인기 사극 ‘애재유정천’ 이후 더이상 작품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개인 파산 신청을 하고 정부 보조금과 지인들의 금전적 도움으로 생활을 이어간 것이 알려졌다.

2013년에는 과거 성폭행으로 정신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그가 가해자로 지목한 이는 증지위와 등광영이었다. 당시 증지위는 즉각 반박했고 등광영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