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등 재건축 단지 '뚝뚝'
용인 0.42% 올라 '풍선효과'
다만 억 단위로 떨어진 호가도 여전히 마지막 실거래가보다 높아 실질적인 하락세에 접어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올 12월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 2, 4주구) 일부 호가가 최대 5억원 급락했다. 9월 초 전용면적 84㎡의 호가가 38억5000만원에 달했지만 이번주 33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집주인이 싸게 내놓았다”며 “다른 매물의 호가는 1억~2억원 떨어진 수준”이라고 전했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 호가도 대책 전 28억원에서 이번주 26억원으로 떨어졌다.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호가는 떨어져도) 현금을 들고 있는 매수 예정자들은 좀 더 두고보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저층 매물 호가는 16억5000만원까지 주저앉았다. 지난달 최고 호가가 19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2억5000만원 정도 조정된 가격이다.
지난달 15억원에 실거래가 체결된 잠실 트리지움 전용 59㎡의 급매 호가는 14억원으로 떨어졌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 호가는 지난달보다 1억원 떨어진 18억원에 형성돼 있다.
호가는 떨어졌지만 실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반포주공1단지 전용 84㎡는 올해 들어 실거래 내역이 한 건도 없다.
반포동 K공인 관계자는 “이달 반포동 호가는 9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8월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호가가 아니라 실거래가격 기준으로 보면 매매가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입주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최고 실거래가는 23억1137만원이지만 호가는 9월 25억원으로 갔다가 이달 들어 24억원으로 떨어졌다.
9·13 대책의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용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24%에서 이번주 0.42%로 확대됐다. 용인 수지(0.50%)에선 신분당선 역세권과 죽전동 위주로 상승했다. 용인 기흥(0.47%)에선 신갈역세권, 동백동 호수마을 등 그간 상승폭이 적었던 지역 위주로 올랐다. 지난주 0.43% 올랐던 대전은 이번주 0.27% 상승했다. 지난주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서구(0.47%), 유성구(0.46%)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아영/허란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