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이 고향인 김재성·재영·지윤 형제자매는 배스나 블루길 같은 외래어종을 원료로 반려동물 사료를 가공 판매하는 창업아이템으로 경상북도에서 선정하는 청년협동조합 육성 10개 창업팀에 뽑혔다. 물류유통업에 종사하던 형제자매는 낚시가 좋아 시골 낚시터를 다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외래어종 퇴치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데 착안해 시골어부라는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김재성 대표는 “사료생산 체제를 갖춘 뒤 내수면 어업권을 가진 어민들과 함께 조합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해어종으로 반려견 사료가공·3교대 근로자 전용 피트니스…경북 청년협동조합 아이디어 눈길
경상북도가 농촌에 청년을 유입시키고 지역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공모한 청년협동조합 육성사업에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지망생들이 몰렸다. 경상북도는 33개 응모팀 가운데 경산의 ‘상상그루’와 문경의 ‘오미자네청년들’ 등 10개 팀을 우수 청년협동조합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경북 구미에서 10년간 건강관리 교육을 해온 성유선 씨는 ‘몸조아짐헬스케어’라는 사회적 협동조합 아이디어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성 대표는 구미지역 기업체를 대상으로 건강관리 강좌를 하면서 3교대 근로자들이 의외로 근골격계 질환이나 고지혈증 등으로 고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운영 중인 운동센터를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성 대표는 “이런 질환들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대부분 약물치료에 의존하고 있다”며 “피트니스센터는 주로 20대를 위한 몸만들기 위주로 운영돼 시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50~60대 퇴직자나 경력단절여성을 교육시켜 강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북 포항의 김영화 씨는 ‘맘편한집’이라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경쟁을 통과했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고용지원센터에서 전문상담가로 일한 경험을 살려 맞춤형 가사지원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맞춤형 가사지원을 포함해 아이 등·하원 서비스, 자체 제작한 반찬 및 간식꾸러미 제공, 친환경청소키트 제공 등 세분화한 가사 서비스를 제안했다. 김 대표는 “가사노동을 표준화해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홈매니지먼트로 가사 서비스의 질과 가사 근로자의 대우를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이용자가 1개월 서비스를 신청하면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 가구에 한 번의 서비스를 기부하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영하 경상북도 사회적경제과장은 “사회 서비스 분야에서 지역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청년 유입과 정착을 모색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청년협동조합을 적극 발굴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는 1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협동조합 설립부터 운영, 심화교육, 판로지원 등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