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4년 만에 해양플랜트(원유 및 가스 생산·시추 설비) 수주를 눈앞에 뒀다. 올 들어 이 회사의 선박 수주 실적은 5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와 선박 발주가 늘어나면서 조선업이 5년여간 이어진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미국 석유개발업체 엘로그가 발주한 5억달러(약 5555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FPU)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만 일대에서 원유개발사업인 킹스랜딩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엘로그는 이달 현대중공업과 FPU 건조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을 따낸 이후 47개월 만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세 조선사의 올해 수주액은 104억달러(약 11조5544억원)로 2013년(139억달러) 후 가장 많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