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넉넉해지는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다면 올해는 색다르게 한강공원으로 나와 보름달을 구경하며 소원을 빌어보면 어떨까.서울시는 21일 한가위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한강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한강 달맞이 테마 베스트 3'를 소개했다. ▲테마 1 낮에는 문화체험을 하고 밤에는 달구경을 하는 일석이조 체험 망원 한강공원에 위치한 '서울함 공원'은 한강 일몰이 아름다운 명소 중 하나로, 노을이 지고 보름달이 차오르는 광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도슨트와 함께 하는 전시 관람', '전투식량 체험',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뚝섬 한강공원 전망문화콤플렉스 '자벌레'는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밤에는 보름달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22~2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1층 다목적 공간에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꿈틀 체험관'을 운영한다. 또한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전시공간에서는 물과 바람의 풍경을 주제로 한 '상상 포토클럽 회원 사진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테마 2 황홀한 야경보행자 중심의 걷기 좋은 다리로 조성된 광진교는 달빛이 비춘 아차산과 고덕·암사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다. 광진교 하부에 매달린 형태의 '광진교 8번가'는 바닥유리를 통해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독특한 공간으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동작대교에 위치한 '구름 까페'(상류)와 '노을카페'(하류)는 야외 옥상 전망대를 갖추고 있어 한강 다리 중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간단한 식음료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테마 3 선상에서 즐기는 낭만적인 달빛 데이트 반포 한강공원에서는 색색깔의 물줄기가 춤추는 달빛 무지개분수, LED조명으로 둘러싸여 밤이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세빛섬까지 선상에서 바라보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세빛섬 수상레저시설인 '튜브 스터'는 최대 6명까지 탑승가능한 원형 모양의 보트로 음식 반입이 허용되며 추석 연휴기간 자정까지 운영된다. 이밖에 한강유람선 이랜드크루즈는 22일부터 25일까지 '한가위 불꽃 크루즈'를 운영한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재즈 공연과 더불어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쇼를 즐길 수 있다. 김지현 키즈맘 기자 jihy@kizmom.com
연휴 첫날인 22일은 상행선도 오전 9∼10시부터 정체 전망추석 연휴 전날이자 금요일인 21일 밤 전국 고속도로는 정체가 거의 풀린 상황이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45분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서 차들이 시속 40㎞ 이하로 서행하는 구간은 6.9㎞뿐이다.하행선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잠원나들목∼반포나들목과 천안분기점∼목천나들목 등 4.8㎞ 구간에서만 차들이 시속 20∼30㎞ 수준으로 거북 걸음을 하고 있다.다른 하행선 구간에도 귀성 차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모두 시속 40㎞ 이상으로 비교적 원활하게 주행하고 있다.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차량을 총 50만대로 예상했고, 현재까지 46만대가 빠져나갔다고 밝혔다.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44만대로 전망됐는데, 현재까지 예상보다 1만대 늘어난 45만대가 들어왔다.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정체는 거의 풀린 상황"이라면서 "내일은 하행선의 경우 새벽 4∼5시께 정체가 시작될 전망이고, 아침 8∼9시면 정체가 절정 수준에 이른 다음 밤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내일은 상행선도 오전 9∼10시께 정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상행 정체는 하행선보다는 원활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오후 11시 승용차로 서울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4시간 30분, 목포 4시간, 울산 4시간 10분, 광주 3시간 30분, 대구 3시간 35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1시간 50분 등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다./연합뉴스
오후 들어 귀성 인파로 크게 붐벼…선물 들고 '고향 앞으로'긴 연휴에 애완견도 동행…역귀성 어르신도 많아인천공항엔 고향 대신 해외여행 가는 인파로 혼잡김기훈 성서호 현혜란 이효석 =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1일 서울시민들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평소보다 약간 혼잡한 모습이었다.오후 들어 귀성이 본격화되면서 역과 터미널은 귀성객들로 붐볐다.서울역에는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가려는 귀성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여행가방을 하나씩 챙겨 든 귀성객들은 대합실 벤치에 앉아 전광판에 뜨는 열차 정보를 수시로 확인했다.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바닥에 자리를 잡은 시민들도 있었다.역사에 있는 패스트푸드점과 베이커리, 식당 등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붐볐다.이날 서울역을 출발하는 열차는 대부분 매진됐지만, 행여나 하는 마음에 서울역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왕왕 눈에 띄었다.코레일 관계자는 "부산행 열차만 입석 자리가 간혹 남아있고, 오늘 출발하는 열차는 입석까지 99% 매진된 상태"라고 전했다.대구행 열차를 기다리는 안지현(21·여)씨는 "지난해 대입을 다시 준비하느라 할머니·할아버지 댁에 못갔는데 올해 대학에 합격해서 친척들을 오랜만에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며 "이번 추석 연휴는 지난해처럼 길지 않아서 벌써부터 아쉽다"고 웃으며 말했다.오후 들어 강남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도 대기석에 빈 의자가 아예 없을 정도로 귀성객으로 붐볐다.홍삼이나 한우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손에 든 사람들이 밝은 표정으로 버스를 기다리면서 시끌벅적하게 얘기를 나눴다.고향이나 부모님댁에 내려가는 것으로 보이는 부부들은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면서 피곤한 표정으로 버스 탑승구를 찾기도 했다.공무원시험 준비 1년 차라는 박모(24)씨는 "졸업을 유예하고 신림동 고시촌에서 혼자 살고 있다"면서 "목포로 내려가는데, 집에서도 학원 숙제를 해야 해서 가방에는 선물은 없고 고시공부 책뿐"이라며 힘없이 웃었다.취업에 성공하고 처음 고향인 김해에 내려간다는 김우형(30)씨는 "1년 반 정도 취업 준비하는 동안에는 한 번도 내려가지 않았는데, 3개월 전 취업에 성공해서 홍삼 세트랑 한우 세트를 2개씩 샀다"면서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서 설렌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향 집에서 서울에 있는 자녀를 만나러 '역귀성' 한 어르신도 종종 눈에 띄었다.아내와 함께 해남에서 올라온 이모(77)씨는 "자식들이 바쁘니까 우리가 왔지. 고기, 반찬, 과일 등을 싸왔다"면서 캐리어에 보자기로 싼 박스까지 들고 택시 승차장으로 향했다.항공편을 이용한 귀성도 시작됐다.이날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는 대기석에 빈 좌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승객 스스로 티켓을 발권하는 '셀프 체크인' 기기에도 최소 서너 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평소 금요일에는 제주행 이용객이 많은 데다가 귀성객까지 몰리면서 공항이 다소 혼잡을 빚고 있다"며 "이용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공항운영에 차질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제주도가 고향인 박온재(49)씨는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부모님을 찾아뵈러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티켓 값이 비싸 자주 고향에 가지를 못하는데 부모님 살아계신 동안 자주 찾아뵈려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가급적 걱정 안 끼치고 잘 사는 모습 보이는 게 자식 된 도리"라며 "손자·손녀들 커가는 모습도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한국교통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 총 이동 인원은 3천664만 명으로 예측됐다.하루 평균 611만 명이 이동하고 추석 당일인 24일에는 최대 76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인천국제공항은 고향 대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인천공항 제1터미널 카운터에는 출국 수속을 밟으려는 여객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날보다 약 3만7천 명이 많은 20만8천580명이 21일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올해 1월 제2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여객이 분산돼 혼잡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제2터미널의 출국장 혼잡도를 알리는 전광판에는 '원활'이라는 표시가 줄곧 떠 있었다.출국장에서 만난 유모(63·여)씨는 "미국에 사는 아들이 최근 득남을 했는데 아이를 데리고 장거리 비행기를 탈 수 없어 남편과 미국에 다녀오기로 했다"며 "사진으로만 보던 손자를 직접 볼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공사는 추석 연휴 특별 교통대책 기간인 21∼26일 118만3천237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번 연휴 기간에 공항이 가장 붐비는 날은 토요일인 22일로, 이날 하루 21만5천24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공사는 내다봤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