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대책 예고에도 아파트 신고가 '봇물'… 전문가 "실수요자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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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5일새 390곳 최고가
용인·성남·안양 등 전방위 확산
광명 투기과열지구 '풍선효과'
부천·군포·의왕 등으로 번져
고양 5개월 만에 상승 반전
덕양구 23개단지 신고가 기록
용인·성남·안양 등 전방위 확산
광명 투기과열지구 '풍선효과'
부천·군포·의왕 등으로 번져
고양 5개월 만에 상승 반전
덕양구 23개단지 신고가 기록
◆비규제지역도 급등
12일 아파트 검색엔진 파인드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실거래 신고일 기준) 수도권 390개 아파트 단지에서 역대 최고가 기록이 나왔다.
역대 최고가 기록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은 용인(66개 단지)이었다. 그 뒤를 성남(56곳)과 안양(41곳), 고양(29곳), 화성(26곳), 수원(23곳) 등이 이었다. 그동안 집값이 꿈쩍 않던 부천에서도 18곳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광명(14곳)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반사이익을 봤다는 평가다.
용인에선 수지구가 상승을 주도했다. 역대 최고가를 낸 66개 단지 중 52개가 수지구에 있는 아파트였다. 분당신도시와 연접한 데다 분당선과 신분당선,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용인 안에서도 교통 여건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신분당선 동천역과 가까운 ‘동천마을현대홈타운1차’ 전용 84㎡는 이달 5억9000만원에 실거래돼 전월 대비 3000만원 올랐다. 같은 주택형이 연초 4억원 후반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인근 ‘래미안이스트팰리스4단지’ 전용 149㎡는 지난달 7억5900만원에 실거래돼 최고가를 썼다. 올 3월 거래 때보다 4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수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0.45% 상승해 직전 조사(0.20%)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잠잠하던 부천 집값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7호선 신중동역 인근인 부천 중동 ‘리첸시아중동’ 전용 140㎡가 이달 10억1500만원에 실거래돼 처음으로 10억원 선을 넘겼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광명 인근 옥길지구의 LH옥길브리즈힐 전용 84㎡는 이달 4억98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가 대비 2000만~4000만원가량 뛴 가격이다.
◆규제지역 여전히 ‘활활’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으로 묶인 수도권 도시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성남 최고가 단지의 84%(47개 단지)는 분당구 소재 아파트였다. 판교신도시 대장주로 불리는 ‘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05㎡ 저층 매물은 이달 16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직전 최고가(15억5000만원)를 1억4000만원 정도 웃도는 가격이다. 서(西)판교 ‘원마을5단지’ 대형 주택형도 최고가를 썼다. 이 아파트 전용 151㎡는 지난달 16억원에 손바뀜해 종전 최고가 대비 1억원 정도 올랐다. 분당에선 이매촌삼성 전용 101㎡(5층)가 9억2000만원에 팔렸다.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신고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최고가 거래다.
다섯 달 만에 집값이 상승 반전한 고양에서도 29개 단지가 역대 최고가 기록을 냈다. 이 중 23개 단지가 비교적 서울과 가까운 덕양구에 있는 아파트였다. 삼송지구에 들어선 ‘삼송2차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6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그동안 6억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집값이 반등했다.
하남에선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 바로 앞에 지난해 말 입주한 하남유니온시티에일린의뜰 전용 84㎡가 7억5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1월 거래가 대비 2억원가량 올랐다.
거래량도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포 아파트 매매거래는 7월 194건에서 지난달 416건(이달 11일까지 신고분 기준)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구리(172건→345건)와 하남(185건→339건), 안양 동안구(428건→796건) 등의 거래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서울과 준서울지역 집값이 급등하자 수도권 집값이 키 맞추기를 하고 있다”며 “강력한 정부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수요자는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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