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030 1인 가구 비중 최대
소형 아파트값 가파른 상승으로
비교적 저렴한 오피스텔 선호
위례신도시 '더케렌시아 300'
룸 파티션으로 사생활 보호
고양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
실내수영장·체육관 등 특화시설
오피스텔은 주택과 마찬가지로 대출제한을 받지만,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첫 내 집으로 소형 아파트를 매입하기도 어려워졌다. 1인 가구가 많고 청약 제한이 엄격한 서울 및 경기권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자금 부담이 없으면서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오피스텔을 알아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된 셈이다. 정창현 솔렉스마케팅 팀장은 “수도권에서 소형 아파트 가격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대출이나 청약 여건도 좋지 않다 보니 20~30대 젊은 층이 접근하기 어렵게 됐다”며 “젊은 층이 아파트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면서 건설사들도 실수요자를 고려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원룸형 오피스텔 차별화로 경쟁
건설사들도 달라진 수요층을 위해 설계와 시설에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일신건영이 서울 위례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더케렌시아 300’은 원룸형임에도 사생활을 보호하는 구조를 선보였다. 원룸 구조인 전용 23~26㎡에 3단 미닫이 형태의 ‘룸 파티션’을 설치했다. 원룸은 출입문을 열면 실내가 한눈에 훤히 들여다보이곤 한다. 택배나 음식 배달 시 사생활 보호가 안 되는 데다 손님이 오더라도 불편한 점이 있었다.


◆서울경기 2030 1인 가구 비중 ‘최대’
1인 가구 비중은 매년 늘어났다. 지난 5년간 약 100만 가구가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국의 1인 가구수는 556만2048가구로, 총 가구수(1952만3587가구)의 28.5%에 달한다. 서울과 경기지역의 1인 가구 비중은 더 커서 116만5681가구에 달한다. 서울에 살고 있는 1인 가구는 20~30대가 54만 8761가구(46.5%)로 연령대 중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경기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30대 비중이 가장 많은 22만2343가구(19.8%)였고, 20~30대가 34.4%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파트 가격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지역 가구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7억8288만원으로, 3년 전에 비해 40.2% 올랐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전용 60㎡ 이하 소형은 가구당 평균 매매가가 5억540만원으로 같은 기간 45.6% 급등했다.
한 건설사 임원은 “학교나 직장과 가까운 서울에서 젊은 사람들이 거주할 곳은 원룸밖에 없다”며 “실수요자를 감안해 주거 여건을 개선해줄 설계나 시설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